피해자만 14명…두 달간 탈의실 '불법촬영'한 중학생
학교 안에 있는 수영장 탈의실을 휴대전화로 몰래 찍어온 중학생이 며칠 전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두 달 정도 찍은 걸로 나타났고 피해자는 14명이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참 수영 연습하고 있는 이 곳은 경기도 한 체육고등학교 수영장입니다.
근처 체육중학교 학생들도 함께 씁니다.
지난달 16일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여학생들, 창문 밖으로 휴대전화기가 움직이는 걸 발견했습니다.
놀라 신고했는데 붙잡힌 건 체육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었습니다.
[학교 관계자 : 그런 비위행위를 본인이 하고자 마음을 먹어서 그랬던 것 같고. 호기심이죠.]
이 남학생, 복도 환기용 유리창에 휴대전화기를 올려 뒀습니다.
유리엔 내부가 안 보이게 보호 필름을 붙였지만 전화기를 가까이 가져다대면 안이 보였습니다.
[학교 관계자 : 예상하기는 어려웠던 부분도 있어요. 차마 생각도 못 했던 건데…]
전화기엔 여학생들이 옷 갈아입는 모습 영상이 여러 건이었습니다.
두 달 정도 촬영했고 피해자는 14명이었습니다.
피해 학생은 "영상을 직접 보니 손이 떨리더라"고 했습니다.
"씻고 있을 때 창문만 보게 된다"고도 했습니다.
누군가 또 자신을 촬영하는 게 아닌지 불안하고 또 불안해했습니다.
학교는 이제 유리에 가림막을 달았습니다.
탈의실을 몰래 촬영한 남학생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피해 여학생들은 심리상담을 받을 예정입니다.
(영상그래픽 :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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