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아파트 '앙드레 시트로엥'동?…"허세 쩌네" 비판 폭발, 알고보니

2023. 7. 4. 20: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신현대아파트)의 재건축 설계안이 공개된 가운데, 아파트의 동명이 프랑스어로 지어졌다고 알려지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압구정 2구역의 설계사로 당선된 디에이건축의 실제 설계안을 보면, 해당 이름은 동명이 아니라 각 동 위에 조성되는 스카이라운지의 이름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압구정 2구역 설계안[디에이건축 유튜브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 2구역'(신현대아파트)의 재건축 설계안이 공개된 가운데, 아파트의 동명이 프랑스어로 지어졌다고 알려지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나치게 허세를 부려 손발이 오그라든다", "천민자본주의의 전형", "프랑스 사람이 볼까 무섭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설계안이 화제가 됐다. 해당 단지는 101~106동으로 구성돼 있는데 동마다 프랑스어로 된 별도의 이름을 짓도록 제안했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101동은 '벨르빌르', 102동은 '몽소', 103동은 '튈르히', 104동은 '플로랄 드 파리', 105동 '앙드레 시트로엥', 106동 '프롬나드 플랑테' 등이다.

이 단어들은 모두 프랑스어인데, '벨르빌르'는 '아름다운 도시', '몽소'와 '플로랄 드 파리'는 프랑스 파리의 공원, '앙드레 시트로엥'은 시트로엥 자동차 설립자, '튈르히'는 루브르 박물관과 튈르리 궁전 사이에 있는 정원 이름, '프롬나드 플랑테'는 산책길을 뜻한다.

설계안은 단지 내 12만㎡(약 3만6000평) 규모의 정원 이름도 '그랑 아페제'로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근대 유럽에서 지식인들 사이에 프랑스어가 공용어로 쓰였다더니 저기만 근대시대로 갔나 봅니다. 저걸 프랑스인이 보면 얼마나 웃길까"라고 꼬집었다.

압구정 2구역 스카이라운지 명칭[디에이건축 유튜브 영상 캡처]

그러나 압구정 2구역의 설계사로 당선된 디에이건축의 실제 설계안을 보면, 해당 이름은 동명이 아니라 각 동 위에 조성되는 스카이라운지의 이름이다. 설계안을 소개하는 디에이건축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 "6개의 스카이라운지는 파리의 성을 모티브로 큐레이션했습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동 이름은 여느 아파트와 같은 101~106동이다.

디에이건축은 이 아파트의 설계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차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시설물의 명칭에도 프랑스어가 많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또 설계에 프랑스 국적의 세계적인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참여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 2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34번지 일대 신현대아파트 9·11·12차의 기존 1924가구를 약 2700가구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지난달 24일 재건축 조합 정기총회를 통해 디에이건축을 설계용역 업체로 선정했다. 설계비는 144억원 수준이다.

paq@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