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벌레 장식에 화려한 장신구‥주인은 신라시대 10살 공주
[뉴스데스크]
◀ 앵커 ▶
1500년 전 신라 공주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경주 쪽샘 유적 발굴 현장에서 신라 왕족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려한 장신구들이 발견됐습니다.
비단벌레의 날개로 만든 정교한 말다래와 머리카락 등이 나왔는데, 분석 결과 이 무덤의 주인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신라공주인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주 쪽샘 무덤에서 발견된 말다래를 당시 모습으로 재현했습니다.
비단벌레 날개를 붙여 만든 화려한 문양.
말을 탄 사람에게 흙이 튀지 않게 안장에 붙이는 말다래 가운데 신라시대 최고 등급입니다.
신라 고분에서 이런 독특한 형태의 말다래는 지금까지 거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정인태/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실제 인도네시아에 서식하는 비단벌레 표본 400개를 구입해서 날개를 분리하여 제작하였고요. 실제 유물과 동일하게 금동대를 말아 비단벌레와 연결하고…"
신라 왕족의 장신구로 추정되는 화려한 가슴걸이와 팔찌, 반지도 발굴됐습니다.
그런데 장신구의 크기가 일반 여성이 사용했다고 보기엔 작습니다.
분석 결과, 이 무덤의 주인은 키 130cm 내외인 10살 전후의 여자 아이, 즉 어린 공주로 판명됐습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전형적인 출자형 장식과 이렇게 수식을 단 금동관인데 굉장히 작은 크기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으실 겁니다."
이 무덤에선 길이 5cm 정도의 머리카락 뭉치도 출토됐습니다.
1천5백 년 전에 살았던 사람의 머리카락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보존이 잘 돼 있었습니다.
[최장미/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관] "머리카락을 가닥가닥 직물로 감싼 형태, 그래서 아마 당시 신라인들의 헤어스타일도 추정할 수 있지 않을까…"
세 가지 색의 실을 사용한 직물도 발굴됐는데,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실제 직물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화재청은 보존처리를 마친 유물들을 오는 12일까지 일반에 공개하고, 신라 공주 무덤의 공식 명칭을 공모전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포항) / 화면제공: 문화재청·경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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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보식(포항)
장미쁨 기자(mpjang@p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009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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