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 연결했더니 폭발"‥공포의 전동 킥보드, 충전도 조마조마
[뉴스데스크]
◀ 앵커 ▶
전동 킥보드, 요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이제 우리 일상생활 속의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하지만 충전 도중에 갑자기 불이 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품질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저가 배터리들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제은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7일 밤, 서울 중랑구의 한 음식점.
직원이 전동킥보드에 충전기를 연결합니다.
뒤로 돌아서는 순간, 갑자기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폭발과 함께 불길이 커집니다.
가게 안에 가득한 연기는 바깥으로도 퍼져 나갑니다.
[박정욱/피해자] "충전기 꼽고 한 3초에서 5초 사이에 갑자기 스파크가 살짝 튀더니 손 쓸 새도 없이 불꽃이 양쪽으로‥"
급히 물을 뿌려 불길을 잡은 직원은 킥보드를 바깥으로 빼내 20여 분만에 가까스로 진화했습니다.
킥보드를 충전하던 곳 벽과 바닥에는 이렇게 그을리고 갈라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불은 킥보드에 내장된 배터리에서 시작됐습니다.
사고가 난 킥보드는 수입 브랜드 제품.
수입 대행사는 문을 닫았고, 인수 업체 역시 피해 신고에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화재 피해 가게 주인] "(수입사가) 우리가 팔던 제품도 아니고 수입한 업체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전체적인 책임이 없다고‥"
어제도 충남 아산의 한 고시원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에서 불이 나 2명이 2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지난해에만 사흘에 한 번꼴인 115건의 전동 킥보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대부분 저가 배터리가 문제로 지적됩니다.
[이덕환/서강대 명예교수] "배터리 자체의 품질에 문제가 있고요. 충전 속도하고 과충전을 방지하는 회로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하는 경우가 이런 화재 사고로‥"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KC인증'이 지난 3월 강화됐지만, 기존 제품들은 의무화 된 품질 기준이 사실상 없습니다.
[강경석/경기 구리소방서 화재조사관] "강제 인증 사항들이 아니다 보니 업체에서도 제작사에서도 안전장치들을 충분히 제작해서 적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충전을 마치면 가급적 전원을 차단해야 합니다.
또, 배터리는 외부 온도에 민감한 만큼 서늘한 곳에서 80~90% 수준만 충전하는 게 안전합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김민지 / 사진제공: 충남 아산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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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김민지
제은효 기자(jen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009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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