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에 차량 미끄러져···등굣길 아버지·아들 참변

김창효 기자 2023. 7. 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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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8시 28분쯤 전북 남원시 광치동의 한 도로에서 주행하던 K7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지주대를 충돌한 뒤 불이 나 아버지와 아들이 숨졌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전북 남원에서 빗길 교통사고로 아버지와 아들이 숨졌다.

4일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8시 28분쯤 남원시 남원산업도로 광석교 인근에서 K7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표지판 지주대를 들이받고 불이 났다.

이 사고로 A(49)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뒷자리에 동승 중이던 아들 B군(17)도 화재가 발생한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뒤따라오던 승용차 운전자가 사고를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불이 난 차량에서 정신을 잃은 A씨를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차에 크게 불이 붙었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이 화재를 진압한 뒤 뒷좌석에서 숨져있는 B군을 발견했다.

당시 남원에는 시간당 6.4㎜의 비가 내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아들 B군을 학교에 데려다주다가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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