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돈 봉투' 의혹 묻자…다음 날 먹사연 '하드 교체' 지시
민주당 '돈 봉투' 사건과 관련,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이던 박용수씨가 어젯밤 늦게 구속됐습니다. 증거인멸 우려 등이 이유였습니다. 박 씨는 지난해 JTBC가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묻자 바로 다음날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에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바꾸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JTBC는 지난해부터 민주당 '돈 봉투'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8일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이던 박용수씨에게 의혹에 대해 물었습니다.
[박용수/송영길 전 대표 전직 보좌관 (2022년 11월 8일 / JTBC와 통화) : (2021년) 당대표 선거를 출마하면 후원금을 모집할 수가 있어요.]
공식 후원금만 썼다는 겁니다.
그런데 박씨는 바로 다음날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인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에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취재진이 묻지도 않은 먹사연의 자료부터 감추려 한 겁니다 그 다음날 취재진과 통화에선 송 전 대표가 불쾌했다고도 했습니다.
[박용수/송영길 전 대표 전직 보좌관 (2022년 11월 10일 / JTBC와 통화) : 대표님께 이러저러한 문자를 보내시고 통화를 원하신다고 하시는 것 같은데 되게 불쾌해하신 게 대표님은 전혀 관련된 사항이 있는 것도 아니고…]
법원도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씨는 국회의원 등에게 돈 봉투를 살포하는데 개입하고 먹사연에 여론조사비 9240만원을 대신 내게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박씨를 소환도 못하고 있다며 검찰을 비판했습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5월 2일) : (검찰이) 회계장부를 압수해 갔으니 투명하게 분석이 되어서 관련 없음이 드러날 것입니다.]
하지만 박씨가 구속되면서 송 전 대표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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