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종교재판 같아"… 박광온 "국힘 포탈 압박, 습관성 길들이기"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최우석 2023. 7. 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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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이다.

하여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지향점이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전방위로 진행되는 언론 장악, 권력 사유화 시도의 하나가 아니길 바라지만 우려되는 문제점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검색하면 비판 기사가 더 많이 나온다면서 지속적으로 네이버를 포함한 포탈을 압박해 왔다"며 "국민의힘은 과거에도 지방선거와 총선, 그리고 대선을 앞둔 때면 어김없이 포탈을 압박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아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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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이다. 언론은 정치인의 입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누가, 왜 이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적잖이 공을 들인다. 하여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지향점이 보인다.
 
“마치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이에게 유죄를 선고했던 중세 종교재판의 맹목적 세계관을 보는 것 같다.”

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가 발표됐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IAEA의 최종보고서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불신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개최한 지난 주말 집회에서는 IAEA를 믿지 못하겠다는 규탄 목소리가 가득했고, 심지어 IAEA를 해체해야 한다는 비상식적인 주장까지 나왔다고 한다”며 “최종보고서를 보기도 전에 이미 결론을 내려놓은 것”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래도 지구는 돌고 있듯이 아무리 민주당이 IAEA를 공격해도 오염수에 관한 과학적 진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윤석열정부와 여당의 입장은 일관된다. 문재인 정부가 하던 대로 그러나 더 철저하게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정책위의장은 “정의용 전 장관이 말했던 여건은 충족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은 기본적인 것이고 국민 안심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응을 할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도 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저녁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논평에서 “11개 국가의 원자력 분야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IAEA 태스크포스(TF)가 거의 2년 동안 작업한 결과인 만큼 우리 역시 국제사회의 중추국가로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 추후 있을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차분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IAEA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핵 폐수 안전성 검증 없는 깡통 보고서”라고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는 이날 저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AEA는 국제기구로서 독자적이고 후쿠시마 핵 폐수 안전성 검증 책임을 사실상 방기했다”며 “(IAEA 보고서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입장과 상상만을 받아 쓴 깡통 보고서”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포탈에 대한 압박은 국민의힘의 습관성 길들이기 방법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지난 2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네이버의 뉴스 검색 알고리즘 인위적 개입 의혹과 관련,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실태점검을 한다고 한 데에 대한 반응이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최근 전방위로 진행되는 언론 장악, 권력 사유화 시도의 하나가 아니길 바라지만 우려되는 문제점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검색하면 비판 기사가 더 많이 나온다면서 지속적으로 네이버를 포함한 포탈을 압박해 왔다”며 “국민의힘은 과거에도 지방선거와 총선, 그리고 대선을 앞둔 때면 어김없이 포탈을 압박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아 왔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내 플랫폼 산업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이 사안은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를 개최해서 시급하게 다뤄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과방위 개최를 회피하고 있다”며 “조속히 전체회의를 열어서 산적한 현안들을 논의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우석·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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