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커머스·모바일 동시 중계 … 홈쇼핑은 ‘변신 중’

매출 줄자 고객 잡기 이색 시도
인기 프로 말미 짧은 코너 배치
가성비 상품 내세워 판매 늘려
CJ, 업계 최초 ‘원플랫폼’ 방송
신세계라이브 ‘백화점관’ 오픈

시청자 수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는 TV홈쇼핑업계가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기 프로그램에 20분가량의 짧은 별도 코너를 마련하는가 하면 모바일과 동시 송출로 시청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S샵은 토요일 밤 황금시간대에 나오는 프로그램인 ‘쇼미더 트렌드’에 ‘심야핫딜’이란 20분짜리 코너를 신설했다. 프로그램 말미에 배치된 이 코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특가 상품을 주로 소개한다. 인기 프로그램에 이어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지 않고 방송을 연이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대표 리빙 프로그램인 ‘최유라쇼’에 이어 20분짜리 방송인 ‘토요장터’를 배치했다. 친환경 생필품을 판매하는 방송으로 평균 주문 건수가 2500건을 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0월 모바일 기반의 간판 라이브 커머스 ‘엣지쇼’를 TV홈쇼핑에서 동시 송출하는 이른바 ‘원플랫폼’ 방송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모바일 방송의 발랄하고 신선한 콘셉트를 TV에서 구현해 TV와 모바일 고객층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포석이었다.

NS홈쇼핑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5060세대 고객 팬덤 구축을 위한 정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TV홈쇼핑의 주력 고객층인 액티브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팬덤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TV홈쇼핑 업계의 이러한 시도는 시청자 수가 줄어드는 데다가 경제 불황까지 겹치면서 갈수록 수익성이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홈쇼핑사의 영업이익은 7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홈쇼핑도 채널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이날 신세계백화점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관을 오픈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온라인몰에 마련된 신세계백화점관에서는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되는 1500여개 브랜드 70만개 상품을 그대로 구매할 수 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