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시즌2, 신화 계속된다

이복진 2023. 7. 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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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軍 부조리 ‘D.P.’
새 캐릭터 대거 합류한 ‘오겜’
검증 후속작, OTT시장 공략
넷플릭스 ‘1위 굳히기’ 가속
“그동안 한국 창작자들과 넷플릭스는 훌륭한 파트너십을 이어 왔지만, 한국 콘텐츠의 잠재력을 생각하면 지금까지는 겉핥기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4년 동안 25억달러를 투자할 것이고, 이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투자한 것의 2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2일 한국을 방문해 한 행사에서 밝힌 말이다. 그는 K콘텐츠의 잠재력과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며 한국 시장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장의 말처럼 넷플릭스는 K콘텐츠를 다수 제작하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를 내놓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콘텐츠의 후속작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는 28일 공개하는 ‘D.P. 시즌2’. 군무 이탈 체포조(D.P.) 안준호(정해인)와 한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부조리한 현실에 끊임없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앞서 2021년 8월 공개된 ‘D.P. 시즌1’은 탈영병 체포조라는 신선한 소재와 매력적인 캐릭터, 배우들의 호연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군대 내 폭력과 부조리를 날카롭게 조명함으로써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그 덕에 시즌1은 △2021 뉴욕타임스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톱10 선정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작품상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최우수작품상 등 기록을 세웠다. 최근 공개된 시즌2 예고편에서는 군 내부 가혹행위가 반복되면서 괴롭힘에 시달리던 김루리가 부대원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는 장면을 통해 되풀이되는 부조리와 여전히 바뀐 것 없는 현실을 담았다. 안준호 역으로 돌아오는 정해인은 “시즌1과 이어지는 하나의 작품”이라며 “아직 마무리가 안 된 이야기도 있고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서 조금 더 밀도 있고 깊어진 이야기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P. 시즌2 등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K콘텐츠의 후속작을 내놓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2020년 12월18일에 공개돼 한국은 물론 해외 1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크리처물 ‘스위트홈’도 시즌2로 올 하반기 돌아온다.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가까스로 그린홈을 탈출했지만 군인에게 붙잡힌 차현수(송강)와 화상 흉터가 사라진 채로 나타난 비밀스러운 인물 편상욱(이진욱) 그리고 서이경(이시영), 이은유(고민시), 윤지수(박규영) 등이 괴물과 인간이 뒤섞인 세상에서 겪는 이야기다.

기존 출연진에 오정세, 유오성, 김무열, 진영이 새롭게 합류한다. 오정세는 백신을 연구하는 임 박사, 유오성은 괴물로부터 국민 안전 수호를 위해 설립한 특수부대 수호대를 이끄는 탁인환 상사, 김무열은 해군특수전전단(UDT) 중사 출신이자 수호대의 2인자 김영후, 진영은 수호대의 박찬영 이병으로 등장한다고 알려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도 시즌2로 돌아온다. 2021년 9월17일에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술래잡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등 놀이로 승자를 뽑았으며, 그 과정에서 협력과 배신 등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사실과 같이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넷플릭스 역대 시청 1위, 미국 에미상 6개 부분 수상 등 기록을 세웠다. 넷플릭스는 최근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이진욱, 박규영, 강애심, 조유리, 최승현(탑) 등이 새로운 참가자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성기훈 역할의 이정재, 프론트맨 역할의 이병헌, 황준호 역할의 위하준, 딱지를 들고 나타난 의문의 남성 역할의 공유 등도 그대로 출연한다. 연출은 황동혁 감독이 그대로 맡으며, 그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내년 핼러윈 기간에 공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등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K콘텐츠의 후속작을 내놓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이 밖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2’, 영화 ‘독전2’,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 ‘피지컬 100 시즌2’ 등도 공개된다. 이처럼 넷플릭스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에 다양한 K콘텐츠 ‘시즌2’를 내놓는다.

이는 단순히 K콘텐츠를 공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형사록’ ‘커넥트’ ‘카지노’ 등 지난해 연말과 올해 상반기 K콘텐츠를 쏟아내다시피 했던 디즈니플러스가 후속작으로 ‘형사록2’만 공개하고, 마찬가지로 애플TV플러스가 K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소식이 거의 들리지 않는 등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한국 시장 공략에 한 발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넷플릭스는 K콘텐츠 시즌2를 통해 한국은 물론 오히려 해외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새로운 지적재산(IP)이 아니라 이미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IP를 활용해 ‘시즌2’란 이름으로 내놓는 것이지만, 가히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글로벌 OTT 시장에서 K콘텐츠를 통해 ‘1위 자리 굳히기’를 하는 모양새다. 그만큼 K콘텐츠가 해외에서 먹힌다는 것도 방증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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