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쪽샘 44호분 10년 만에 발굴 마무리
최대환 앵커>
천년고도 경주의 대릉원 옆에 자리한 '쪽샘'은 신라 왕족과 귀족들의 집단 묘역인데요.
송나영 앵커>
그 중 44호분이 발굴 10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찬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찬규 기자>
4~6세기 신라 왕족과 귀족들의 묘역이 모여있는 경주 쪽샘지구.
그중 44호분이 10년 만에 발굴을 마무리하고 베일을 벗었습니다.
경주 쪽샘 44호분 발굴성과 시사회
(장소: 4일, 서라벌문화회관(경주))
문화재청은 쪽샘 44호분의 발굴 시사회를 열고 출토유물과 연구성과를 공개했습니다.
녹취> 최웅천 / 문화재청장
"묘역 조성부터 무덤을 만든 후 제사에 이르는 이러한 축조 과정을 한 기의 고분에서 밝혀낸 유일한 사례입니다."
44호분은 원형의 훼손을 최소화하며 발굴돼 신라 특유 돌무지덧널무덤의 전체 구조와 축조공정이 복원됐습니다.
실 발굴 일수 1천350일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조사한 만큼 조사 성과도 탁월합니다.
신라인의 미적 감각이 담긴 호화로운 장신구와 함께 최상위계층의 고분에서만 나오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습니다.
김찬규 기자 chan9yu@korea.kr
"쪽샘 44호분의 주인, 신라의 어린 공주가 누워있던 자리입니다. 키 130cm, 10살 남짓의 어린 소녀는 155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무덤 주인이 묻혀있던 목곽 내부에서는 금동관과 금드리개, 가슴걸이 등 36점의 장신구가 출토됐습니다.
머리맡과 발치에 마련된 부장 공간에서도 금동신발과 다수의 비단벌레 금동 장식 등 612점이 수습되는 등 총 780점의 유물이 출토됐습니다.
녹취> 최웅천 / 문화재청장
"처음 공개되는 유물입니다. 비단벌레 꽃잎 장식 말다래입니다."
2020년 발굴 조사 당시 확인된 수백 점의 비단벌레 금동 장식은 연구 결과 말 안장 밑에 늘어뜨리는 판인 말다래의 일부로 드러났습니다.]
금동 테두리로 마무리한 나뭇잎 형태의 비단벌레 장식 4개를 꽃잎 모양으로 배치한 비단벌레 장식 말다래는 신라 공예 기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천마도가 아닌 다른 형태의 말다래가 발견된 최초의 사례입니다.
금동관 주변에서 발굴된 유기물 다발은 무덤 주인의 머리카락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정인태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분석, 보존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신속한 분석으로 부식이 빠르게 진행되는 유기물에서 매장 당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 점은 이번 발굴조사의 가장 큰 성과입니다.”
보존과학, 의류직물학 등 여러 학문과 협업해 금동관, 금동신발 등에서 사용된 다양한 직물이 확인돼 중요 자료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2일까지 쪽샘유적발굴관에서 유물을 출토 당시 모습으로 재현해 공개합니다.
(영상취재: 강걸원, 이수오 / 영상편집: 박설아)
올해 11월부터는 고분 축조를 재현하는 실험에 나섭니다.
KTV 김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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