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사기꾼에게도 '대출 OK'…"느슨한 관리에 부실 확대"
새마을금고의 부실이 커진 건 잘못된 대출 관행 탓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한 사업장에 지역금고 수십 곳이 돈을 모아 대출을 내줬다가 단체로 물리는가 하면, 빚더미에 앉은 전세 사기꾼에게도 대출을 쉽게 내줬습니다. 예금자가 내 돈을 맡긴 지역금고가 튼튼한지 자주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이 내용은,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삼성동의 한 신축 오피스텔입니다.
2년 전 서울에 있는 새마을금고 56곳이 이 건물에 공동으로 560억 원을 대출해줬습니다.
그러나 부실 공사와 분양사기 논란이 터지면서 입주가 밀렸고, 결국 지역금고들은 만기가 두달이나 지나서야 대출금을 돌려받았습니다.
인천에서 수천명의 전세금을 떼어먹은 전세사기꾼 남모씨 일당도 새마을금고를 돈줄 삼았습니다.
지역금고끼리 대출 정보가 공유되지 않기 때문에 이미 빚더미에 앉았는데도 수백곳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전국 새마을금고를 돌며 대출을 받았을 정도로 대출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예금자가 내돈을 맡긴 지역금고의 재정상태가 건전한지도 자주 알기 어렵습니다.
시중 은행들은 금융감독원을 통해 한달에 한번 연체율을 공개하지만, 새마을금고는 반년에 한 번만 공개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예금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새마을금고에 대한 감독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행안부에서 금융감독원으로 관리감독도 바꿔야 되겠고 일반 시중은행은 매달 부채 상황을 보고하는데 새마을금고는 느슨한 관리가 이어졌기 때문에 부실이 확대됐다고 봅니다.]
◆ 관련 기사
'역대급 연체율' 새마을금고 특별 점검…"내 돈 괜찮나" 시민 불안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3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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