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태유 세종어린이집연합회장 "지역 아이들 안전 위해 노력할 것"

임은수 기자 2023. 7. 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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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설명회를 할 때면 아이들을 공주님, 왕자님 옷같은 명품 입히지 말고 허름한 옷을 입히라고 주문해요. 딸기 농장 등 현장 체험도 가고 모래밭에서 뒹굴기도 해야 하는데 편한 옷을 입어야 잘 놀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육태유(60·사진) 세종시어린이집연합회장은 아이들 교육을 위해 조금 남다른 철학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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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태유 세종가정어린이집연회장. 사진=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세종본부 제공

"학부모 설명회를 할 때면 아이들을 공주님, 왕자님 옷같은 명품 입히지 말고 허름한 옷을 입히라고 주문해요. 딸기 농장 등 현장 체험도 가고 모래밭에서 뒹굴기도 해야 하는데 편한 옷을 입어야 잘 놀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육태유(60·사진) 세종시어린이집연합회장은 아이들 교육을 위해 조금 남다른 철학을 지녔다.

충남 태안 출신인 육회장은 당초 귀농을 선택해 세종시 조치원으로 이사했는데, 농사가 그리 녹록치는 않았다고 한다. 이후 새 사업을 찾은 게 육아분야로, 지난 2005년 지금의 땅을 매입해 어린이집을 신축했다. 당시 아들과 딸 두 자녀는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필리핀으로 유학을 보내놓고 어린이집 일에 매진했다.

그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로 세종시와 어린이집연합회가 '논-지엠오(Non-GMO) 친환경 급식체계 구축'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일을 꼽았다. 논-지엠오(Non-GMO)는 유전자 변형이 없는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말한다. 이 협약으로 세종시는 올해부터 공공급식지원센터를 통해 320개 어린이집에 세종산 친환경쌀과 전통된장을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올해 공급 예정량은 쌀 120t과 전통 된장 3t이다. 세종시는 올해 본예산에 5억원의 사업비도 확보했다.

어린이들에게 식습관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육 회장의 지론. 그는 친환경 농산물도 살리고 세종산 100%의 무농약 쌀과 전통 된장 지원을 통해 아이들의 식습관을 길들이는 데 주효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육 회장은 "안전하고 품질 좋은 식재료 사용으로 0-5세 유아들에게 어릴 적부터 전통 음식의 맛을 익힐 수 있게 됐다"며 "지역 320개 어린이집이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 시에서 하는 지원 사업 중 최고로 잘한 사업"이라며 엄지척을 했다.

어린이집연합회는 영유아보육법에 따른 법정단체로 전국 3만여개 어린이집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세종에는 320개 어린이집이 있다. 그중 280곳이 연합회에 가입돼 있다.

하지만 세종에서도 저출산 흐름을 피해 가지는 못하고 있다. 어린이집 원생 수가 점점 줄어 문 닫을 위기에 처한 곳이 많다고 한다.

지난해 대전에서 400개 가정어린이집이 줄었고, 세종은 17곳이 폐업했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2000개가 폐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다 어린이집 복지업무는 보건복지부가 담당한다. 너무 많은 업무들이 보건복지부 관할이다 보니 제대로 된 관리가 안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게 육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건물 평수에 따라 가정어린이집은 33평 기준 20명이 정원인데, 어린이집은 교육부에서 관리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다"며 "복지부 보육 예산보다 교육부 교육예산이 더 많다"는 이유도 들었다.

향후 육 회장은 "작은 것 하나에도 민감하게 신경써야 하고 아이를 케어하기 보다 부모를 케어하는 곳이 어린이집으로 생각될 만큼 힘든 부분이 있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고 교사들이 가장 행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의 아이들과 초록우산이 추진하는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한 후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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