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정신 응급환자’ 6년새 2배로 늘었다
최근 6년간 10·20대 정신 응급 환자가 2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서 비율도 30%를 넘어섰다. 정신 응급 환자는 정신 질환 등으로 자해나 자살 우려가 있으면서 신체 질환도 복합적으로 가진 환자를 말한다.
4일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정신 응급 환자는 8만4507명으로 2014년 6만4825명보다 30.4% 증가했다. 10·20대 환자만 놓고 보면 2014년 1만4452명에서 2019년 2만6274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정신 응급 환자 가운데 10·20대 비율은 22.3%에서 31.1%로 뛰어올랐다. 정신 응급 환자 10명 중 3명이 청소년·청년인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간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보고서 2022′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청소년 자살률은 44%, 10대 자살·자해 시도는 69% 증가했다. 2020년 청소년 사망자 중 절반(50.1%)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문가들은 10·20대 정신 응급 환자가 급증한 원인으로 경쟁을 부추기는 입시·취업 환경, 스마트폰·소셜미디어를 통한 자살·자해 콘텐츠 노출 확대 등을 꼽고 있다.
정신 응급 환자가 늘고 있지만 대응 체계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정신건강영역 외에 응급의학과 필수의료 영역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정신 응급 환자를 진료할 땐 경찰과 소방 등이 함께 참여하는 만큼 범부처 간 협력과 국가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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