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행 수뇌부 만난 이창용 한중 금융협력 물꼬 트이나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2023. 7. 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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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총재 유력 판궁성과 회동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수뇌부와 전격 회동을 했다. 한중 관계가 급속히 악화된 가운데 양국 중앙은행 총재 간 만남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4일 한은과 인민은행에 따르면 이 총재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이강 인민은행장과 판궁성 인민은행 공산당위원회 서기와 회동했다.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 총재와 판 서기가 한중 간 거시경제 발전과 금융 협력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 2일 한은 중국 베이징사무소를 방문하기 위해 중국을 찾았고 이 과정에서 판 서기의 제안으로 만남이 이뤄졌다. 지난 1일 인민은행 서기로 임명된 판 서기는 차기 인민은행장 유력 후보다. 중국은 통상 국가 요직을 받기 전 공산당 직책을 거치는데, 이 은행장은 당직인 인민은행 부서기에서 면직돼 곧 인민은행장직도 판 서기에게 넘겨줄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중앙은행 지도부의 회동 제안은 한중관계 개선을 통해 부진한 경기 진작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경제는 최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위안화 역시 달러 대비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중국이 외환 전문가인 판 서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환율 안정을 위해 시장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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