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롱한 비단벌레와 함께 신라 공주 잠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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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록색이 영롱한 비단벌레입니다.
신라시대 공주의 무덤에 이 비단벌레 날개로 만든 화려한 장식물이 여럿 출토돼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현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발견 당시 화제를 모았던 신라시대 공주로 추정되는 무덤 발굴이 3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무덤의 주인공은 키 130cm 정도, 10살 내외의 소녀였습니다.
공주로 추정된 이유는 화려한 부장품 때문입니다.
주인공의 머리맡에서 비단벌레 금동장식 여러 점이 출토됐는데요.
조사결과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하고, 대나무살을 엮어 만든 죽제 직물 말다래임이 확인됐습니다.
말다래는 말을 탄 사람에게 진흙이 튀지 않도록 부착하는 물건입니다.
복원된 모습을 보면 영롱한 녹색의 장식물 50개가 붙어 있습니다.
비단벌레 200마리의 날개가 쓰인 겁니다.
[김연수 / 국립문화재연구원장]
"그 당시 최고의 공예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형식의 말다래로 밝혀져서 특히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신라의 말다래는 국보 천마도가 그려진 유물이었습니다.
폭 5cm 유기물 다발도 발굴됐는데, 이는 피장자의 머리카락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통해 피장자의 머리 모양 꾸밈새도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2020년 발굴 당시엔 바둑알 200여 개가 함께 출토돼 화제가 됐습니다.
신라 시대 어린 소녀의 무덤에서 바둑알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 향후 새로운 해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영상취재 : 김래범
영상편집 : 천종석
이현용 기자 hy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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