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서 태블릿PC 챙기고 전선까지 ‘싹둑’…2인조 절도단의 정체

박아영 2023. 7. 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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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과정에서 짐을 바깥에 잠시 내놨다가 이삿짐 일부를 도둑맞는 일이 벌어졌다.

CCTV 영상에는 할머니 2명이 이삿짐을 뒤져 물건을 챙기는 장면이 포착됐다.

한 할머니가 먼저 이삿짐과 주변을 살피고, 다른 할머니가 유모차를 끌고 와 물건을 담았다.

이어 이삿짐센터 직원이 제지하자 할머니는 "몰랐다"고 발뺌하며 유모차에 실었던 삼각대·침낭·이불·옷가지 등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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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 잠시 내놓은 이삿짐에서 물건을 챙기는 할머니들의 모습(왼쪽)과 전선이 모두 잘린 전자기기들. 온라인 커뮤니티

이사 과정에서 짐을 바깥에 잠시 내놨다가 이삿짐 일부를 도둑맞는 일이 벌어졌다. 범인은 할머니 2명이었는데, 이들은 유모차를 끌고 와 짐더미를 뒤져 여러 물건을 챙겨갔다고 한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건물 앞에 잠시 내놓은 이삿짐 일부를 도둑맞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예전 집에 두고 온 짐을 챙기러 가 있던 사이, 이삿짐센터 직원으로부터 “어떤 할머니가 짐을 건드리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A씨가 곧바로 달려오자 이삿짐 몇개가 이미 풀어진 상태였다. 얼핏 봤을 땐 휴지나 종이컵 등 생필품만 사라진 것 같아 A씨는 일단 이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집안에서 짐 정리를 하던 A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전자기기들의 전선이 모두 잘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A씨는 곧바로 건물 관리인에게 요청해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인했다.

CCTV 영상에는 할머니 2명이 이삿짐을 뒤져 물건을 챙기는 장면이 포착됐다. 한 할머니가 먼저 이삿짐과 주변을 살피고, 다른 할머니가 유모차를 끌고 와 물건을 담았다.

처음 왔던 할머니가 휴지나 종이컵 등 생필품을 들고 사라지자, 남은 할머니가 태블릿PC와 전자기기 전선을 잘라내 챙겼다.

이때 수상하다고 생각한 건물 주민이 “뭐 하시는 거냐” 묻자, 할머니는 자신의 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어 이삿짐센터 직원이 제지하자 할머니는 “몰랐다”고 발뺌하며 유모차에 실었던 삼각대·침낭·이불·옷가지 등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이전에 챙긴 태블릿PC와 캠핑용품, 잘라낸 전선 등은 그대로 가지고 달아났다.

A씨는 “정말 몰랐다면 눈에 보이는 짐뿐만 아니라 가방에 챙긴 짐도 놓고 가셨어야 맞다고 생각한다”며 “가위를 가지고 다니면서 전선을 잘라가는 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태블릿PC를 포함해 100만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배상도 배상인데 처벌받았으면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길가에 폐지 주워가시는 분들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아졌다”고 덧붙였다. 또 A씨는 경찰에 신고한 상태라고 밝히며, 다른 사람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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