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배출 엉망…줄줄 새는 쓰레기 소각 비용
[KBS 청주] [앵커]
생활 폐기물이 크게 늘고 있지만 분리 배출은 여전히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청주시는 넘쳐나는 쓰레기를 자체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매일 수천만 원의 세금을 위탁 처리 비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 광역쓰레기소각장입니다.
청소차가 수거해온 종량제 쓰레기 봉투를 뜯어보자 플라스틱과 종이, 의류 등 재활용 쓰레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청주시가 종량제 봉투를 일일이 뜯어 내용물을 분석해 봤더니 최소 30% 이상은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정의효/청주시 시설관리공단 : "가정에서 쉽게 분리 배출할 수 있는 건데 신경을 안 쓰다 보니까 종이류, 플라스틱류, 기타 이불류 등이 많이 포함돼 있어서..."]
낙제점 수준인 분리배출 탓에 생활폐기물량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실제, 청주 지역 생활폐기물은 2018년 10만 9천 톤에서 4년 만에 17% 넘게 증가했습니다.
청주시민 한 명당 생활폐기물 발생량도 전국 2위입니다.
청주시가 생활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겠다며 다양한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주 광역 소각장도 포화 상태를 넘긴 지 오래입니다.
반입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민간에 위탁해 처리하는 비용도 2018년 26억 원에서 지난해 73억으로 2.8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하루 처리 비용만 2천만 원꼴입니다.
[황승서/청주시 자원정책팀장 : "쓰레기를 파봉해본 결과 30% 정도는 재활용을 할 수 있거든요. 그 정도만 줄여도 (청주시가) 소각 위탁하고 있는 양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염불에 그치는 홍보와 계도 활동만 반복되면서 오늘도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수천만 원의 세금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최윤우
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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