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재산 날려"..김광규·덱스·서준맘, 억대 전세사기에 분노 [Oh!쎈 이슈]
[OSEN=하수정 기자] 배우 김광규부터 '서준맘' 박세미, 방송인 덱스까지 유명인들의 전세사기 피해 고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세사기 피해자 모임'까지 참석했던 대표적인 연예인은 바로 김광규. 그는 '나혼자산다' '내일은 천재'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 다양한 예능에서 전세사기 경험담을 솔직하게 드러내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김광규는 "내가 서울에 전셋집을 구했다가 사기를 당했다. 11년 동안 모은 돈을 다 날렸다"며 "당시 소속사 대표님께 예능과 드라마, 영화를 가리지 않고 다 하겠다고 했다. 이를 악물고 다시 시작하면서 운명처럼 다가온 '나혼자산다'로 다시 집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광규에 따르면, 과거 부동산 사장이 사기를 쳤고 빌라를 통으로 월세를 주고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받고 잠적했다고. 그는 "사기꾼이 잡혔는데 '배 째라'고 하면서 돈이 없다고 했다. 그 당시 그 동네가 쑥대밭이 됐다"며 "법정 싸움을 해서 집주인과 붙어 20%를 돌려받았다. 3년 동안 법정에 섰는데 3년 월세로 까더라. 얼마 남지 않았다. 마음이 안 좋았고, 그 충격으로 출연료를 좀 올렸다"고 설명했다.
반지하와 고시원을 전전하다, 전세사기 피해까지 온갖 고난을 겪은 김광규는 56년 만에 송도에 멋진 아파트 자가를 마련했다. 새 집을 '나혼자산다'를 통해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준맘' 박세미는 지난 3월 방송된 MBC 예능 '구해줘!홈즈'에서 인턴 코디로 나섰는데, 녹화 중 전세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렸다.
박세미는 "서울에서 굉장히 오래 살아 발품을 많이 뛰었다. 집 볼 때 가장 중요한 건 계약서가 아닐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계약서를 잘못 쓴 적이 있냐?"는 질문에 "사실 지금 깡통전세 피해자"라며 "실제로 전세사기 매물에 살고 있다. 입주 한 달 만에 집주인이 바뀌었다. 진짜 전세사기를 왜 하는 거냐?"고 분노했다.
박세미는 "확정 일자를 받고 꼭 보증보험 들어야 한다. 난 다행히 보증보험을 들어뒀다"며 "이제 법정싸움만 남았는데, 스트레스 때문에 눈이 점점 몰린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장 최근에는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 유튜버 겸 방송인 덱스가 전세사기 피해자임을 밝혔다.
덱스는 개인 유튜브 채널 '덱스101'에서 제작진이 '집 재계약을 안 하냐?'고 묻자 "거기 재계약을 할 수가 없다. 전세사기 당했다. 뻥전세에다 집주인이 자기가 집주인이 아니라고 한다. 등기부등본 떼 보면 그 사람이 집주인이다"라고 전세사기 피해자라고 했다.
덱스는 "그 집주인이 '내가 진영 씨한테 전세금을 받았어요 뭘 받았어요? 나는 땡전 한 푼 안 받았어요'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 사람이 집 주인이다. 알고 보니 자기 명의를 빌려준 것"이라며 "급전이 필요해서 돈만 받았다고 했다. 작년에 한참 보도된, 전세사기 뉴스에 많이 나왔던 뻥전세 피해자 중에 한 명이 나"라고 털어놨다.
이어 "사기 당했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건 보증보험을 들었다. 처음에 은행에서 대출할 때 보증보험을 무조건 들어야 한다고 해서 몇 십만원을 지불하고 보증보험에 가입이 돼있는 상태"라며 "나갈 때 뻥전세라 전셋값보다 비싸다. 그래서 나중에 집이 안 팔리고 하면 돈을 손해 볼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내가 허브에 전화를 했는데 허브는 다 100%로 준다고 했다"라며 현재 상태를 공개했다.
또한 "나는 또 순진해서 만약에 5월 계약해지면 내가 전화해서 내년 5월 계약만료인데 그쪽에서는 나한테 돈을 줄 수 없다고 그러고 나는 집을 어떻게 구하냐고 물었다. 그 허브 상담사분이 뭐라고 한 줄 아냐"며 "상담사가 한숨을 쉬면서 '고객님 집을 왜 나가세요. 돈을 받기 전까진 집을 나가면 안되죠'라고 하더라. 5월이면 철두철미하게 나가야 되는 줄 알았다. 만약 이 상태로 보증금을 안주면 그 집 이제 내 것"이라고 했다.
제작진이 명의가 바뀌어야 한다고 하자 덱스는 "난 보증금 받기 전까지는 나갈 수 없다. 누군가 들어오면 같이 살 거다. 그런데 그렇게는 안 될 거다. 그쪽에서도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거라는 식으로 말을 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박세미와 덱스가 최근 성행한 전세사기의 비슷한 사례로 다행히 보증보험을 들어놨지만, 이것만으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전세사기 피해가 사회적으로 엄청난 문제가 되는 가운데, 연예인들도 실제 피해를 입은 사실을 고백해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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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내일은 천재' '옥탑방의 문제아들' '구해줘!홈즈' '덱스101'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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