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테마파크 상주견이 소형견 물어 죽여…“관리 부실에 분통”
[앵커]
경북 의성군은 3년 전, 반려견 놀이터와 캠핑장을 보유한 전국 최대 규모의 반려견 전용 테마파크를 열었는데요.
이 테마파크에서 키우는 대형견이 이용객의 반려견을 물어 죽이는 일이 발생해,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김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달 5일, 경북 의성군의 반려견 테마파크 운동장에 보더콜리 두 마리가 뛰어다닙니다.
뒤이어 몰티즈 한 마리가 나타나고, 보더콜리 두 마리가 순식간에 달려 들더니 몰티즈를 물고 심하게 흔듭니다.
직원이 황급히 떼어내 보지만, 몰티즈는 갈비뼈가 모두 부러지고 폐에 구멍이 나는 등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견사를 청소하는 과정에서 문이 열려 있었고, 이 열린 문을 따라 상주견들이 운동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결국 견주가 10년 간 기른 몰티즈는 이틀 뒤 죽고 말았습니다.
[A씨/사고 몰티즈 견주/음성변조 : "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고 홍보도 많이 하고 해서 믿고 이용하러 갔거든요. (아직도) 집에 가면 (반려견이) 있을 것 같고..."]
해당 대형견들은 테마파크에서 훈련 시범용으로 기르는 상주견이었습니다.
테마파크 관리 지침을 보면 돌발 행동의 위험 때문에 상주견은 항상 목줄을 착용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의성군은 과실을 인정하고 반려견 병원비와 장례비를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기준/의성군청 펫산업팀 주무관 : "사고를 낸 개는 전문 훈련사가 전문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반려견 인구를 유치하겠다며 야심차게 개장한 첫 지자체 직영 테마파크, 정작 안전관리 대책은 부실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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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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