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도 안끝났는데…하동엑스포 ‘특정감사’?

박기원 2023. 7. 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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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지난달 막을 내린 하동세계차엑스포와 관련해 경상남도 감사위원회가 특정감사를 벌인 사실이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감사에서는 애초 계약과 다르게 사업이 진행된 내용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감사 결과에 따라 책임론도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 산업 분야 첫 정부 승인 국제행사로 31일 동안 치러진 하동세계차엑스포.

경상남도 감사위원회가 엑스포 조직위원회를 대상으로 닷새 동안 특정감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폐막 20일 만에 신속하게 이뤄진 감사인데,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사업비 정산이 끝나지 않은 데다, 앞서 경남에서 여러 차례 열린 엑스포의 특정감사가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감사위원회는 지방계약법상 조직위와 대행사의 계약과 관련해, 당초 계약과 다르게 사업이 추진된 내용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직위 측에서 대행사와 협의되지 않은 대중가수 12명을 추가로 섭외해 주말 공연을 진행했고 5억 원에 달하는 비용 일부는 조직위 예산으로, 나머지는 하동군에서 직접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 산업과 무관한 대중가수 공연은 엑스포 완성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1행사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차 체험공간이 돌연 2행사장으로 변경됐고, 유료로 진행되던 체험이 무료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쓰지 않아도 될 조직위 예산 1억 4천여만 원이 업체 측에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결정은 조직위원장인 하승철 하동군수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조직위원장님이 그러면 이제 군에서라도 해야된다고 해서 저희한테 지시가 와서 저희가 시작을 한 거죠."]

하승철 위원장은 감사와 관련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판단한다며, 책임은 경남도와 하동군이 같이 진다는 입장을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국제행사에 걸맞은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이어 특정감사까지 받은 하동세계차엑스포.

책임론이 어디까지 확산될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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