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보좌관 구속…‘돈 봉투’ 수수 의원 수사 탄력 받나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의 전 보좌관 박모 씨가 어젯밤 구속됐습니다.
캠프 핵심 실무자인 박 씨가 구속됨에 따라 송 전 대표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돈 봉투' 자금을 조성하고 살포하는 데 상당 부분 관여한 걸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 측 전직 보좌관 박 모 씨.
[박OO/송영길 전 대표 전직 보좌관 : "(혐의 소명 어떻게 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서울중앙지법은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2시간의 영장 심사 동안 수십 장의 의견서를 내고 박 씨도 직접 입장을 밝히는 등 혐의를 적극 소명한 걸로 알려졌지만, 법원은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돈 봉투' 조성과 살포에 관여하고,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 '먹고사는문제연구소'에서 경선 컨설팅 비용을 대납하게 했다는 혐의는 어느 정도 소명됐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특히 검찰은 박 씨가 연구소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적용하고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씨는 2021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스폰서' 사업가 김모 씨에게 5천만 원을 받는 등 자금을 조성해 윤관석 의원에게 모두 6천만 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윤 의원이 이 돈을 봉투에 나눠 담아 국회의원 약 20명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이후 수사에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던 검찰은 '한 고비를 넘겼다'는 반응입니다.
강래구 전 감사협회장에 이어 의혹의 핵심 인물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검찰은 돈 봉투를 수수한 걸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과 의혹의 정점인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에도 속도를 낼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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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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