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하락 막아라'…中 달러예금 금리, 4.3→1.8% '뚝'

박종화 2023. 7. 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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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유은행들이 달러 예금 금리를 한 4.3%에서 1.8%로 큰 폭으로 낮췄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빅5'로 불리는 중국은행·중국공상은행·중국농업은행·중국건설은행·통신은행 등 대형 국유은행이 달러 예금 금리를 4.3%에서 1.8%로 낮췄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은행은 지난달 초에도 달러 예금 금리를 5.3%에서 4.3%로 인하한 바 있다.

로이터는 달러 예금 금리 인하가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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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유은행, 6월 50bp 이어 이달에도 250bp 인하
고금리·환차익 노린 달러예금 인기에 위안화 하락 빨라져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국 국유은행들이 달러 예금 금리를 한 4.3%에서 1.8%로 큰 폭으로 낮췄다. 달러 수요를 억제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빅5’로 불리는 중국은행·중국공상은행·중국농업은행·중국건설은행·통신은행 등 대형 국유은행이 달러 예금 금리를 4.3%에서 1.8%로 낮췄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은행은 지난달 초에도 달러 예금 금리를 5.3%에서 4.3%로 인하한 바 있다. 한 달 만에 금리를 350bp(1bp=0.01%p포인트) 낮춘 셈이다. 이번 결정으로 달러 예금 금리와 위안화 예금 금리(1년 만기 기준 평균 2%)와의 격차도 줄어들게 됐다.

로이터는 달러 예금 금리 인하가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켄 청 미즈호은행 수석전략가는 “달러 비축을 막고 외환 결제를 독려하는 게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달러 예금과 위안화 예금 금리 차가 줄어 달러 예금 가입자가 줄어들면 그만큼 달러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환율 방어에 유리해진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연초만 해도 1달러에 6.69위안이었지만 지난달 말엔 7.27위안까지 화폐 가치가 하락했다. 시장 기대보다 부진한 중국 경제 회복세에 더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차익을 노린 자금이 달러 예금 등으로 몰리면서 통화가치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중국 정부도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을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통화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 인플레이션이나 대외신인도 하락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중국 국유은행들은 역외 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하며 위안화 환율을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1인자인 당서기에 국가외환관리국 당서기를 겸직하고 있는 판궁성 부행장을 선임한 것 또한 환율 방어에 대한 의지가 담긴 인사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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