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잔인한 매수 추천…20% 추가해고에 물류사업 포기가 호재라니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7. 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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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피파이 올들어 주가 고공행진
쇼피파이 [사진 = 연합뉴스]
‘캐나다 시총 3위’이자 ‘온라인 쇼핑몰 구축 플랫폼 1위’ 업체인 쇼피파이(SHOP)에 대해 월가에서 매수 신호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IBD)에 따르면 쇼피파이가 물류서비스인 풀필먼트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인력을 20% 줄이는 등 경기둔화에 대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점이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쇼피파이 주가는 올해 들어 81.8% 오른 64달러대 거래되고 있다. 월가에서 향후 실적 개선에 힘입어 더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 것이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 주요 투자 종목 가운데 하나인 쇼피파이는 온라인 쇼핑몰 구축과 운영 전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SaaS(구독형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사업부문은 매출액 기준 판매자 솔루션(73%)과 구독 솔루션(27%)으로 구성된다. 판매자 솔루션은 기업이 도메인 호스팅 뿐만 아니라 재고관리, 배송, 마케팅, 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독 솔루션은 일반인이 온라인 쇼핑몰을 쉽게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아메리카에 73% 집중돼 있다.

쇼피파이는 아마존처럼 자체 물류 사업을 구축하려고 수년간 노력했지만 결국 발 빼기로 했다. 지난 5월 쇼피파이는 21억 달러에 인수했던 이커머스 풀필먼트 기업인 딜리버(Deliverr)를 플렉스포트(Flexport)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풀필먼트는 물류업에서 고객의 주문에 맞춰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피킹, 포장, 배송까지의 과정 전반을 가리킨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쇼피파이는 풀필먼트를 통해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하고 매출을 다변화하려 했지만 이를 철회했다”며 “서비스를 크게 확장하기에 필요한 투자 규모 대비 보유 현금이 충분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기업 측면에서는 현금흐름이 개선될 수 있는 긍정적 결정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쇼피파이는 팬데믹 특수가 끝난 뒤 한동안 고전했다. 작년 한해 동안 주가가 연초 136.31달러에서 연말 34.71달러로 75% 하락했다. 작년 7월 직원 10%를 해고했고 최근에 20%를 추가 해고하기로 했다. 작년말 기준 직원 수는 약 1만1600명이다.

주당순익(EPS)이 2021년 0.64달러에서 지난해 0.04달러로 폭락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1년 전보다 25% 증가한 1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EPS은 0.01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풀필먼트 매각이 상황을 역전시킬 것으로 월가 분석가들은 본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쇼피파이의 올해 EPS가 전년비 772% 폭증한 0.3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에도 63% 더 늘어 0.57달러 EPS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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