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시간 ‘뚝’ 환자 만족 ‘업’… 스마트병원 성큼

이정우 2023. 7. 4. 19: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윙∼.'

세종 충남대병원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던 보호자 A씨의 휴대폰 앱에 '수술'이라는 표시가 진동과 함께 '회복'으로 바뀌었다.

수술실 환자의 수술 진행 관련 정보를 보호자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제공하는 '스마트 수술실' 시스템이다.

지난해 사업은 '환자중심 소통'을 주제로 △스마트수술실(충남대 병원 연합체) △스마트입원환경(서울대병원 연합체,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연합체) △환자·보호자 교육(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연합체) 3개 분야에서 추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복지부 선도모델 개발사업 보고

수술실·입원환경·환자교육 분야
충남·서울·연세대병원 등서 시행
수술 대기시간 23분→21분 줄고
입원 수속시간도 절반 이상 단축
“환자 맞춤 의료서비스 확대 지원”

‘윙∼.’

세종 충남대병원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던 보호자 A씨의 휴대폰 앱에 ‘수술’이라는 표시가 진동과 함께 ‘회복’으로 바뀌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두 손을 꼭 모으고 있던 A씨는 그제야 한시름을 놓았다. 수술실 환자의 수술 진행 관련 정보를 보호자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제공하는 ‘스마트 수술실’ 시스템이다. 대기→입실→마취→수술→회복→퇴실 등 6단계 수술 진행 정보를 보호자 모바일앱이나 문자로 알려주면서 심리적 불안감을 한층 덜 수 있게 됐다.

골절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한 환자 B씨. 늦은 밤, 수술 부위의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병상 옆에 설치된 디스플레이(Smart Bedside Station)에 ‘진통제 요청’ 버튼을 눌렀다. 병동 간호 스테이션 모니터에 곧바로 이러한 요청이 뜨자 담당 간호사가 곧장 진통제를 들고 병실로 향한다. 스마트병실 시스템은 간호사를 호출한 뒤 진통제를 요청하고, 다시 기다려야 했던 과거와 비교해 번거로운 과정을 줄여 환자의 만족도와 의료진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한 대학병원 의료진이 ‘스마트 수술실’ 모니터에 표기된 환자의 정보와 수술명, 수술 부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정보통신기술(ICT)을 의료에 접목한 ‘스마트 병원’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병원은 다양한 첨단기술을 활용해 환자의 안전을 강화하고 의료질도 높이는 병원이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부터 첨단기술 적용이 필요한 의료기관 및 분야를 매년 선정해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실증을 지원하고 있다.

복지부는 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서울의 한 호텔에서 ‘2022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 성과보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업은 ‘환자중심 소통’을 주제로 △스마트수술실(충남대 병원 연합체) △스마트입원환경(서울대병원 연합체,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연합체) △환자·보호자 교육(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연합체) 3개 분야에서 추진했다.

이날 보고회의 실증 결과에 따르면, 수술실의 실시간 가동 정보를 활용한 통합 관제시스템으로 수술장 도착 후 수술방 입실까지 대기 시간이 23분에서 21분으로 줄었다. 의료진은 환자 신원과 수술부위, 수술명 등을 수술실 내 모니터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돼 수술 소요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의료사고도 방지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수기로 작성하던 수술일지와 주간 수술장부 등 반복적인 문서 작업도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 기록하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사례에서 언급된 ‘스마트 수술실’을 통한 보호자 만족도는 3.45점에서 4.36점(5점 만점)으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입원 수속부터, 일정 안내, 검사결과 확인, 퇴원 후 관리 안내 등도 모바일 앱으로 가능해지면서 병원 이용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대기표를 뽑고 기다려야 했던 입원수속 소요시간은 기존의 3분29초에서 모바일 앱으로 가능하게 한 뒤 1분23초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은성호 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수술, 입원, 퇴원 이후까지 환자 중심의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병원 혁신을 목표로 했다”며 “이러한 성과가 다른 병원으로도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