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경쟁사 HBO 드라마 '인시큐어' 제공…韓에서는 볼 수 없을 듯

넷플릭스, WBD와 콘텐츠 계약…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도 제공 예정
웨이브, 지난달까지 인시큐어 제공했으나 계약 종료로 이달부터 못봐

[서울=뉴시스] 넷플릭스는 3일(현지시간) 자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 HBO 오리지널 드라마 '인시큐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HBO 콘텐츠를 제공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넷플릭스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전 세계 2억33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제공한다. 첫 주인공은 HBO 오리지널 드라마 '인시큐어' 시리즈다. 넷플릭스가 HBO 콘텐츠를 제공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넷플릭스 미국 구독자들은 인기 드라마 인시큐어 시리즈를 시청할 수 있으며 밴드 오브 브라더스, 더 퍼시픽, 식스핏 언더 등도 조만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3일(현지시간) 자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 HBO 오리지널 드라마 '인시큐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HBO 콘텐츠를 제공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시큐어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20대 미국 여성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불우한 가정 출신일 것이라는 오해를 받아 여러 일이 벌어지는 코미디 드라마다. 무거울 법한 인종·사회적 문제들을 웃음으로 승화하면서 BBC 선정 100대 21세기 TV 시리즈, 2017년 미국영화협회 선정 올해의 10대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을 수상했다.

WBD가 OTT 경쟁사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건 이례적이다. WBD는 이미 '맥스(Max)'라는 자사 OTT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WBD는 지난 4월 자사 OTT인 HBO 맥스와 디스커버리 플러스를 통합해 맥스를 새로 출시했다. 올해 하반기에 남미, 내년에 유럽·아시아로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OTT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맥스가 넷플릭스에도 콘텐츠를 제공하면 독점 공급이 깨지는 만큼 유료 구독자 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생긴다. 전 세계 맥스 구독자 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9610만명으로 곧 1억명을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에 비하면 1억명 이상 부족하다.

미국 연애 전문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데이비드 자슬라브 WBD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을 높이기 위해 콘텐츠 독점을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OTT 정체기인 미국 시장에서 콘텐츠 독점 제공에 따른 유료 구독자 확보보다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판매하는 게 더 이득일 거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올해 초 WBD는 HBO 오리지널 드라마 '웨스트월드' 등을 광고 기반 OTT인 로쿠, 투비 등에 공급한 바 있다. WBD 입장에서는 미국 내 구독자 수 1위인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해 판매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편 한국에서 넷플릭스로 인시큐어 시리즈를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넷플릭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인시큐어 시리즈를 국내에 스트리밍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인시큐어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웨이브가 독점 제공했었다. 하지만 콘텐츠 공급 계약 종료로 이달부터 웨이브에서도 인시큐어를 볼 수 없게 됐다.

웨이브 관계자는 "현재 HBO와 일부 콘텐츠 관련해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은 제공이 중지됐지만 추후 재계약 성사 시 다시 콘텐츠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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