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비교적 평온 프랑스…밤새 체포 인원 절반으로 줄어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려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촉발한 시위로 혼란을 겪은 프랑스가 다소 진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나엘’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17살 소년이 파리 서부 외곽 낭테르에서 사망한 지난달 27일 이후 매일 밤 폭력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랑스 내무부는 현지시간 4일, 전날 밤사이 전국에서 7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일에서 3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157명을 체포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입니다.

경찰은 시위가 절정에 이르렀던 6월 30일∼7월 1일 1,311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체포했으나 그다음 날부터 719명, 157명 등으로 빠르게 체포 인원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 밤사이 경찰서 4곳이 공격을 받았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159대 자동차가 불에 탔고, 불이 나거나 망가진 건물은 24채로 집계됐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화재 신고는 202건 접수됐습니다.

시위가 처음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경찰은 3,490명을 체포했습니다. 자동차 5,900여 대가 불탔으며, 건물 1,100채가량이 불이 나거나 망가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서에 대한 공격은 270여 차례 있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밤늦은 시간에 파리 17구에 있는 경찰서를 깜짝 방문해 다음 날 새벽까지 머무르며 경찰관들을 격려하고 지원을 약속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틀째 비교적 평온한 밤을 보낼 수 있었지만, 국경절인 7월 14일과 그 전날, 그리고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경계 태세를 최대한 유지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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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kdrea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