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에 칼 빼든 강인권표 '원팀 야구'…전화위복 계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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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이 원팀 정신을 해친다고 판단한 주전 외야수 박건우에게 칼을 빼 들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원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길 바랐는데, 그 부분에서 박건우 선수에게 아쉬움이 컸다"며 "성숙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10경기 8패(2승)로 팀이 힘든 상황에서 박건우가 팀을 우선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자 강 감독이 전격 말소 결정을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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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감독, 취임 당시 "원팀서 벗어나면 가차 없이 엄벌" 강조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이 원팀 정신을 해친다고 판단한 주전 외야수 박건우에게 칼을 빼 들었다.
박건우가 팀 전체보다 자신을 우선하는 듯한 모습을 계속 보이자 전력 약화를 감수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NC가 이를 계기로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타율 0.286, 7홈런, 41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끄는 박건우는 지난 3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강인권 NC 감독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원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길 바랐는데, 그 부분에서 박건우 선수에게 아쉬움이 컸다"며 "성숙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박건우가 올 시즌 몇 차례의 경기에서 교체 휴식을 요구해온 데 따른 질책성 말소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2일 kt wiz전에서도 박건우는 7회까지 4타수 2안타로 활약하다가 8회말 수비 때 교체됐는데, 이날도 박건우의 교체 요청이 먼저 있었다고 한다.
최근 10경기 8패(2승)로 팀이 힘든 상황에서 박건우가 팀을 우선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자 강 감독이 전격 말소 결정을 내린 것이다.
박건우는 두산 베어스 시절에도 비슷한 태도 문제를 노출한 적 있었다는 점에서 야구팬들의 여론도 강 감독 쪽으로 기울 전망이다.
2021년 6월 김태형 당시 두산 감독은 박건우를 2군에 내려보내며 "피곤해하고 쉬고 싶어 해서 '2군 가서 푹 쉬고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며 "특정 선수 때문에 팀 분위기가 잘못되면 감독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리그 순위 경쟁이 치열함에도 중심 타자를 제외한 강인권 감독의 과감성 뒤에는 그의 일관된 팀 운영 철학이 있다.
강 감독은 지난해 11월 취임 일성으로 "원팀에서 벗어나는 선수는 가차 없이 엄벌을 내리겠다"며 "선수와 코치가 하나가 되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일찍이 강조했다.
당시에는 주축 선수들의 방역 지침 위반, 코치진의 주먹다짐 등 잇따른 구설수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는데, 8개월이 흘러 박건우가 '엄벌'의 1호 대상이 된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박건우의 이탈이 팀에 악재가 될 순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팀 분위기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도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NC는 6월 20일까지 월간 순위 1위(12승 3패 1무)를 달리며 1위 팀과 승차가 3경기에 불과했지만, 6월 하순부터 1승 8패로 부진해 승차는 어느새 9경기로 늘어났다.
강 감독은 이날 "지금이 한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고비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제가 가진 원칙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NC가 이날 72경기째를 치르고 정규시즌 반환점을 도는 만큼 그의 결단이 NC의 후반기 성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021년 당시 두산은 박건우의 1군 복귀전에서 승률 5할을 회복하고 그해 가을에는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성공했다.
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지금처럼만 똑같이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에 임해준다면 충분히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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