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화상병 꼼짝마…‘99.9% 사멸’ 약제 개발
[KBS 대구] [앵커]
과수 화상병은 치료제가 없고 3년간은 새로 나무를 심을 수도 없어 죽음의 과수 역병이라고 불리는데요,
경북농업기술원이 화상병 세균을 사멸시키는 물질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에 데인듯 잎과 가지가 말라가다 결국, 나무 전체가 고사하는 과수 화상병.
치료제가 없고 확산 속도도 빨라 100미터 이내 모든 나무는 뿌리째 뽑아 땅에 묻어야 합니다.
2015년 국내 첫 발병 이후 전국 과수농가의 최대 걱정거리입니다.
경북 농업기술원이 요오드와 황을 섞어 유기물처럼 만든 조성물을 개발했습니다.
과수원에 항생제를 뿌리는 현행 대응법은 내성균이 뒤따를 수 있지만, 이 조성물은 그런 걱정도 없습니다.
[정원권/경북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 "이 유기태화 요오드 물질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그런 물질로써 내성균이 생길 여지가 없이 화상병균을 사멸시킬 수 있는 그런 효과가 있는..."]
세균을 없애는 효과도 99.9% 이상으로 탁월하게 나타났습니다.
개발한 조성물을 5천 배 희석해 화상병 세균에 넣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24시간 뒤 세균이 완전 사멸한 반면, 대조구는 덩어리가 생길 만큼 세균이 증식했습니다.
농업기술원은 해당 기술을 특허출원하고 민간에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조영숙/경북농기술원 원장 : "(민간)업체와 (특허기술) 실시계약을 체결해서 친환경 농자재와 농약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10년 가까이 과수 농가의 최대 근심거리가 돼 온 과수 화상병.
이번 기술 개발로, 극복할 희망이 생겼습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인푸름
김영재 기자 (ch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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