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종합보고서 “日 방류계획 국제안전기준 부합”

2021년 한국 등 11개국 전문가TF 구성
현장조사·도쿄전력 데이터분석 등 거쳐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 방류계획을 검토한 종합보고서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 내놨다. 일본 정부의 안전성 검토 요청 2년3개월만이다.

IAEA는 종합보고서에서 “일본의 방류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냈다. 도쿄전력이 계획대로 오염수를 통제하고 점진적으로 방류할 경우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IAEA는 또 향후 오염수 방류과정은 물론 이후 상황도 지속 점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는 2021년 4월 방류계획을 발표하고 IAEA에 안전성 검토를 요청했다. 안전성 검토 방향은 ▷방류계획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지 ▷안전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이행될 수 있는지를 따졌다.

IAEA는 같은해 7월 일본의 요청을 수락하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IAEA의 전문인력뿐 아니라 11개국의 전문가들이 TF에 참여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호주, 캐나다, 베트남, 아르헨티나, 마셜제도 등. 우리나라 전문가로 김홍석 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이 참여했다.

IAEA는 같은해 9월 일본에 전문가들을 파견해 검토일정을 합의했다. 1단계 작업은 도쿄전력으로부터 제공받은 데이터 분석. 이후 현장조사를 통한 검증이 진행됐다.

검증 방향은 ▷오염수 처리와 시설내 안전관리, 방류절차가 환경을 보호하면서 안전하게 수행되는지 평가 ▷일본 원자력 안전당국이 이를 제대로 규제·감독하는지 확인 ▷오염수 등 환경영향요인 시료를 독립적으로 채취하고 데이터를 확인·분석하는 것 등이다.

TF는 2022년 2월부터 최근까지 5차례 일본을 공식 방문했다. 오염수 처리시설과 방류시설 조성 현장 등을 찾았으며,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와 접촉해 규제·감독 현황을 점검했다.

일본이 오염수에서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기 위해 운영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나온 오염수 샘플을 확보하고,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바닷가에서 해수와 해양퇴적물, 물고기 등을 샘플로 수집하는 작업도 현장조사 때 이뤄졌다.

TF는 오염수샘플 분석을 제3의 연구기관에 맡기기도 했다. IAEA는 산하 연구소 3곳과 함께 한국·프랑스·스위스·미국의 연구시설에도 분석을 의뢰했다.

오염수에 어떤 방사성 핵종이 남아 있는지, 도쿄전력이 핵종 분석을 위해 채택한 방법이 적절한지 등을 평가했다. 이런 실험과 현장조사, 데이터 분석 결과는 6차례의 중간보고서로 발표됐다. 종합보고서는 중간보고서 내용을 포함해 IAEA의 포괄적인 평가가 담겼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우리의 임무는 시작에 불과하다. 안전성 검토는 방류단계에서도 계속되며 현장에 상주한다”며 “웹사이트를 통해 방류시설에 대한 실시간 온라인 모니터링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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