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ㅣ청소년도박②] 학교 내 불법도박…고교생 '총책' 대물림
[앵커]
청소년 사이버 불법 도박은 학교 깊숙한 곳까지 뿌리내렸는데요.
아예 불법 도박 이용자, 소위 유저들을 모집하고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총판도 학교에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소재형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학생 때부터 친구의 권유로 불법 사이버 도박에 빠져들었던 고등학교 3학년 A군.
재작년 도박을 하면서 새로운 돈벌이를 고민하던 중 선배로부터 이른바 '총판' 제의를 받았습니다.
< A군 / 전직 총판(고등학교 3학년)> "내 하부로 커미션을 내려줄테니까 너가 한 번 굴려봐라 너도 돈 벌어 봐야하지 않겠냐 이런식으로."
총판은 도박 유저들을 모집하면서 수수료를 받는 역할을 맡습니다.
A군이 모집한 유저들은 대부분 동급생이나 후배들이었습니다.
< A군 / 전직 총판(고등학교 3학년)> "텔레그램을 통해서 제 가입 코드가 생기고 제 코드로 가입한 애들이 전부 제 유저가 되는거거든요."
A군이 지난해 도박과 학교 내에서의 사채, 총판 활동으로 번 돈만 한 때 1억 6천만원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총판이 된 이후 졸업이 가까워 오면 소위 똘똘한 후배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기도 합니다.
< B군 / 전직 총판(고등학교 3학년)> "돈 벌 수 있는게 있으니까 위험하게 도박 같은 거 하지 말고. 너도 그냥 도박하는 사람들 모아서 돈 벌어봐라 그렇게 애들한테 추천해주고."
이 학생들은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불법 도박의 늪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이런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대부분 성인이 돼도 불법 도박을 계속하는데, 고교생 총판 중 일부는 동남아 등지로 나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실질적인 운영자가 되기도 합니다.
유저에서 총판, 운영자에 이르기까지.
불법 사이버 도박의 악순환 고리는 학교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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