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감독 사우디판 리버풀 만든다, 한때 2130억 스타X현 붉은 캡틴에 러브콜

이원희 기자 2023. 7. 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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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리버풀 전설로 꼽히는 스티븐 제라드(왼쪽 등번호 8번). /AFPBBNews=뉴스1
알이티파크 지휘봉을 잡게 된 스티븐 제라드 감독. /사진=알이티파크 SNS
리버풀 시절 조던 헨더슨과 스티븐 제라드. /AFPBBNews=뉴스1
알이티파크(사우디아라비아)의 지휘봉을 잡은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사우디판' 리버풀을 만들 모양새다. 리버풀 전현직 레전드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알이티파크는 피에르 오바메양(첼시), 조던 헨더슨(리버풀), 필리페 쿠티뉴(아스톤빌라) 등 유명스타 영입에 관심이 있다. 알이티파크는 이날 새롭게 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제라드 감독을 선임했다. 앞서 제라드 감독은 알이티파크의 제의를 한 차례 거절했지만, 계속된 관심에 마음을 바꿔 이를 수락했다.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다. 알이티파크는 "전설 제라드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제라드 감독에게 주어진 임무는 단 하나다. 알이티파크의 성적을 올리는 것이다. 지난 시즌 알이티파크는 리그 16개 팀 가운데 중위권 성적인 7위(승점 37)를 기록했다. 만족스러운 성과라고 할 수 없다. 강등권인 리그 15위 알 아달흐(승점 28)와 격차는 크지 않았지만, 선두 알 이티하드(승점 72)와 거리는 상당했기 때문이다.

이를 만회하고자 알이티파크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가장 먼저 제라드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이제 유명 선수들을 끌어 모으려고 한다. 현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등 많은 슈퍼스타들이 사우디 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알이티파크에는 모두가 알만한 슈퍼스타가 없다. 그나마 이름값 있는 선수로는 스웨덴 대표팀 출신 공격수 로빈 콰이손, 나폴리(이탈리아)에서 활약했던 아민 슈네스 정도다. 올 여름에는 굵직굵직한 영입 작업에 들어갔다. 영입후보는 리버풀의 현재 캡틴 헨더슨, 천재 공격수로 이름을 알렸던 쿠티뉴다. 제라드 감독은 리버풀 시절 헨더슨, 쿠티뉴와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췄다. 쿠티뉴의 경우 아스톤빌라에서 감독과 선수로서 재회하기도 했다.

헨더슨은 33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리버풀이 올 여름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 도미닉 소보슬라이 등을 영입해 입지가 줄어든 상태다. 쿠티뉴는 리버풀 시절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스타로 활약했다. 지난 2018년 이적료 1억 5000만 유로(약 2130억 원)까지 찍으며 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했다. 하지만 이후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제라드 감독의 부름을 받아 아스톤빌라에서 부활하는 듯했지만, 지난 시즌 잦은 부상에 시달린 탓에 또 한 번 실패를 경험했다.

물론 제라드 감독이 있다고 해도 알이티파크가 이들을 영입하기엔 험난한 과정이 남아있다. 이들이 사우디 리그를 원하는지 알 수 없다. 매체도 "헨더슨은 아직 리버풀과 계약기간 2년이 남았고, 쿠티뉴도 사우디 리그로 이적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알이티파크는 다양한 후보를 물색하며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설 전망이다. EPL 득점왕 출신 오바메양, 사디오 마네(바이에른 뮌헨)와도 연결되고 있다.

리버풀에서 함께 뛰었던 스티븐 제라드(왼쪽)와 조던 헨더슨. /AFPBBNews=뉴스1
리버풀 시절 필리페 쿠티뉴(왼쪽)와 스티븐 제라드(가운데). /AFPBBNews=뉴스1
아스톤빌라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난 필리페 쿠티뉴(왼쪽)와 스티븐 제라드. /AFPBBNews=뉴스1
제라드 감독은 선수 시절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에서만 28년을 활약한 '특급 레전드'다.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3회 등을 기록했다. 감독 커리어에선 극과 극의 성적을 남겼다. 첫 지도자 경력을 쌓았던 스코틀랜드 명문 레이전스에선 2020~2021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두 번째 감독 생활을 보낸 프리미어리그 아스톤빌라에선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 해 10월 경질됐다. 하필 제라드 후임으로 왔던 우나이 에메리 아스톤빌라 감독이 강등권에 허덕이던 아스톤빌라를 일으켜 세워 리그 7위를 기록, 유로파 콘퍼러스 리그 출전 티켓을 따냈다. 이 둘이 비교돼 제라드 감독은 더욱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인지 제라드를 불러주는 구단이 없었다. 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 직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부임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폴란드는 고민 끝에 제라드 대신 페르난두 산토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산토스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다. 영국 90MIN에 따르면 제라드 감독은 리즈 유나이티드, 레스터시티 등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 있다가 2부 리그로 강등된 팀들의 러브콜까지 기다렸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제라드 감독은 영국 스포츠 방송 축구전문가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그간 실패를 만회할 기회다.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수집한 우승 트로피들. /사진=알이티파크 SNS
스티븐 제라드 감독(가운데). /사진=알이티파크 SNS
스티븐 제라드 감독. /사진=알이티파크 SNS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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