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신약 효과 있었다”…주가는 급락

염현아 기자 2023. 7. 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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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일본 다이이찌산쿄의 항체약물접합체(ADC) 폐암 신약후보 물질의 임상 3상 시험 중간 결과가 공개된 3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의 주가가 9%가량 하락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은 아스트라제네카가 다이이찌산쿄와 공동 개발하는 TROP2 단백질 표적 ADC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다포토타맙·데룩스테칸'이 임상 3상 중간 결과 대조군과 비교해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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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다이이찌, ADC 폐암 신약 3상 중간결과 발표
임상 참가자 일부 사망에 준하는 이상 반응 보고
전문가들 “데이터 정확도 떨어지고, 결과도 무의미”
미국 아스트라제네카 본사./로이터 제공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일본 다이이찌산쿄의 항체약물접합체(ADC) 폐암 신약후보 물질의 임상 3상 시험 중간 결과가 공개된 3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의 주가가 9%가량 하락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외신들은 이번에 발표한 임상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임상에 참여한 일부 환자에게서 사망에 준하는 중증 이상 반응이 보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나스닥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전날(71.57달러)과 비교해 8.83% 하락한 65.2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아스트라제네카가 다이이찌산쿄와 공동 개발하는 TROP2 단백질 표적 ADC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다포토타맙·데룩스테칸’이 임상 3상 중간 결과 대조군과 비교해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날이었다.

TROP2는 비소세포폐암 종양세포의 90% 이상에서 발현되는 단백질(항원)이다. ADC는 특정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 단백질에 항암제를 결합해 정상 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 세포만 사멸시키는 기술이다. 다포토타맙·데룩스테칸은 TROP2에 결합하는 항체인 다포토타맙에 세포 독성약물인 데록스테칸을 연결한 ADC 신약이다.

이번 임상 3상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590명을 대상으로 다포토타맙·데룩스테칸과 기존 항암제(도세탁셀)의 효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다포토타맙·데룩스테칸으로 무진행 생존 기간(PFS)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무진행 생존 기간은 암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고 환자가 생존한 기간으로, 항암제 효과를 평가할 때 주요 지표로 쓰인다. 결국 회사가 임상 3상 시험으로 주요 지표가 개선됐다고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피어스파마와 스탯(STAT) 등 해외 제약바이오 전문지들은 이날 주가 하락은 임상 3상에서 일부 환자가 사망하거나 심각한 이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다포토타맙·데룩스테칸을 투여한 일부 환자가 사망에 준하는 5등급의 중증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고 공개했지만, 이상 반응을 보인 환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의약품의 이상 반응은 1등급부터 5등급으로 구분되는데, 등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이상 반응이 심하다는 뜻이다.

외신들은 후보물질의 안전성 문제에 더해 발표 데이터의 정확성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발표에서 다포토타맙·데룩스테칸을 투여한 환자의 전체 생존 기간(OS)은 공개하지 않은 채 대조군과 비교해 OS가 높다고만 밝혔다.

스탯은 JP모건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다포토타맙·데룩스테칸은 전 세계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ADC 신약으로, 이번 임상에 대한 기대가 컸다”며 “데이터가 명확하지도 않았고, 임상 결과도 의미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탯은 또 “사망자가 일부 있었다는 것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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