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日원전 삼중수소 방류는 중국·한국·미국도 하는 일" (종합)

김하늬 기자 2023. 7. 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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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염수 방류 검증 최종 보고서 공개… "안전기준 부합, 방사능 영향 미미"
[도쿄=AP/뉴시스] 라파엘 그로시(왼쪽)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4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IAEA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종합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 IAEA는 이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 원전 내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023.07.04.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일본은 정화 처리를 거쳤다는 이유로 '처리수'라고 부름)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지었다. 이로써 일본 정부의 2021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 약 2년 만에 실행이 가시화됐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NHK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라시 IAEA 사무총장은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원전 처리수 해양 방류 계획을 검증한 결과, 다핵종제거설비(알프스·ALPS)로 걸러낸 물의 방류는 국제 기준에 적정하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며 "어류와 어패류, 주변 해양 환경 전체에 문제가 없으며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고서는 과학적이고 중립적으로 쓰여졌다"며 "일본 정부가 다음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포함됐다"고 말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날 IAEA는 오염수 처리 방식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일본 정부에 제출했다. IAEA는 보고서를 통해 "ALPS로 처리한 물을 바다에 조금씩 배출하는 것이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방사선학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일본의 처리 방식은 국제 안전 기준과 일치한다"고 결론 내렸다.

최종 보고서를 전달받은 기시다 총리도 "우리(일본)도 성실하게 대응해 나갈 것"도 화답했다. 총리는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여름쯤'으로 밝혀온 오염수 방출 시점을 최종 결정 내릴 전망이다.

IAEA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최종 보고서 요약문에 따르면 "IAEA는 안전성 검토 결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저장된 처리수를 바다에 방류하려는 일본의 계획이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공식화했다. 또 IAEA는 "처리된 물의 배출이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방사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했다.

(도쿄 로이터=뉴스1) 최종일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4일 도쿄 총리실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최종 보고서 전달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 정부는 처리된 물이 다량의 바닷물에 희석된 후 점진적으로 방출되기 때문에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도쿄전력의 계획에 따르면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 후 삼중수소(트리튬)를 제외한 방사성 핵종은 대부분 제거된다. 삼중수소 농도는 방류지점 기준 물 1리터당 700베크렐(방사능측정단위)로 국제보건기구(WHO)의 음용수 기준 물 1리터당 1만 베크렐에 비해 크게 낮게 할 계획이다.

IAEA 보고서는 "보호 및 안전 평가, 독립적인 샘플링, 데이터 확증 및 분석 등 3가지 주요 측면에서 오염수 배출계획의 안전 요소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IAEA의 검증 테스크포스(TF)는 일본에서 5번의 실사에 임했고, 6개의 기술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일본 정부 도쿄 전력과 만나 여러 차례 분석작업을 펼쳤다고 구술했다. 아울러 후쿠시마 인근, 일본의 동부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해 검토했다고도 강조했다.

오염수를 장기간 방류할 경우 예상치 못한 생태계 피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라시 사무총장은 "후쿠시마의 방류 시스템은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며 "30~40년 운영해도 (바다 생태계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30~40년에 걸쳐 이뤄질 해양 방류를 신뢰할 수 있다는 결론에 책임질 수 있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그는 "IAEA는 중국 등 이해당사자 국가들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이를(원자력의 안전성) 검증하기 위해 설립한 기구"라며 "IAEA는 국제기구로서 권위를 지닌다"고 답했다.

오염수 방류 기간 동안 모니터링 계획도 밝혔다. 그라시 사무총장은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해서 IAEA의 역할이 끝난 것이 아니다"며 "후쿠시마 원전 현장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30~40년에 걸쳐 방류 활동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IAEA는 방류 상황을 감독하기 위해 5일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에 현장사무소를 열 계획이다.

그라시 사무총장은 주변국의 반발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또 "한국이나 중국에 처리수 방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안다"며 "IAEA는 우려에 대해 포괄적이고, 중립적·과학적인 답변을 하는 조직이며, 보고서가 충분하지 않으면 공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방류할 예정인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트리튬)에 대해선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샘플을 IAEA는 물론이고 전세계 각지의 연구소에 보내 검증했고 모두에게서 문제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며 "트리튬은 중국의 원전은 물론이고 한국, 미국 등 세계 많은 원전에서 예전부터 방류해왔고 새로운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이 오염수 방류의 주요 걸림돌을 뗀 가운데 남은 문제는 일본 어민들의 반대와 한국, 중국 등 해외의 비판 의견이다.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일본 방문 이후 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최종 보고서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주변국들이 최종 보고서를 충분히 이해해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결과만 보여주면서 '믿으라'고 해서는 안 된다"며 "주변국들이 왜 불안해하는지 경청하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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