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 넘는 초고가차 6천대 넘어…포르쉐 등 가격 또 인상
윤정식 기자 2023. 7. 4. 18:49
국내 도로를 달리는 신규 등록가액 3억 원 이상 승용차가 누적 6천 대를 넘어섰습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통계입니다.
정확히는 지난 4월 국토부 신규 등록가액 기준으로 3억원을 넘는 차는 6299대입니다.
이 중 신규 등록가액이 5억 원 이상인 차량도 1293대입니다.
경기 둔화와 물가 인상으로 불경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말이 많지만 초고가 자동차 시장은 딴 세상인 겁니다.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정확히는 지난 4월 국토부 신규 등록가액 기준으로 3억원을 넘는 차는 6299대입니다.
이 중 신규 등록가액이 5억 원 이상인 차량도 1293대입니다.
경기 둔화와 물가 인상으로 불경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말이 많지만 초고가 자동차 시장은 딴 세상인 겁니다.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현재 신규 취득 가액이 3억 원을 넘는 국산 차는 없습니다, 6299대는 모두 수입차입니다.
대부분 롤스로이스, 벤틀리,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같은 고가 럭셔리 브랜드 차들입니다.
이들 차는 최근 판매량도 급성장했습니다.
2016년 3억 원 이상의 신규 등록 차량은 224대였습니다.
6년만인 지난해에는 1382건으로 6.1배 늘었습니다.
지난해 벤틀리는 국내에서 775대를 팔아 아시아·태평양 최고 실적을 냈습니다.
이런 초고가 차량 판매는 올해는 더 늘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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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니 가격 더 오르는 고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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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지난 4월까지 신규 등록한 3억 원 이상 차는 400대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연말에 차량 등록이 몰릴 걸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올해 말까지 3억원 이상 신규등록 차가 1500대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 팔리다 보니 업체들은 가격을 더 올립니다.
포르쉐는 최근 차량 판매 가격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지난 4월까지 신규 등록한 3억 원 이상 차는 400대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연말에 차량 등록이 몰릴 걸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올해 말까지 3억원 이상 신규등록 차가 1500대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 팔리다 보니 업체들은 가격을 더 올립니다.
포르쉐는 최근 차량 판매 가격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911 모델의 경우 1240만원(기본 모델 기준)을 올렸고, 전기차 타이칸도 610만 원 인상했습니다.
1년 3개월 전 차량 구매 계약을 한 A 씨는 "계약 당시보다 갑자기 소형차 한 대 가격이 올랐다"면서 "높은 사양의 차량을 계약한 지인은 계약 때보다 1500만 원가량 가격이 인상됐다"고 말했습니다.
롤스로이스는 이미 지난해 가격을 10%가량 올렸습니다. 추가 인상이 또 언제 단행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초고가 수입차 업체가 이렇게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건 현재 초고가 차 시장이 '공급자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눌려 있던 수요가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겁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 하는 상황입니다.
1년 3개월 전 차량 구매 계약을 한 A 씨는 "계약 당시보다 갑자기 소형차 한 대 가격이 올랐다"면서 "높은 사양의 차량을 계약한 지인은 계약 때보다 1500만 원가량 가격이 인상됐다"고 말했습니다.
롤스로이스는 이미 지난해 가격을 10%가량 올렸습니다. 추가 인상이 또 언제 단행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초고가 수입차 업체가 이렇게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건 현재 초고가 차 시장이 '공급자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눌려 있던 수요가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겁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 하는 상황입니다.
일부 초고가 차량 모델은 실구매까지 대기 기간만 4~5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중고 모델에 웃돈만 수천만 원이 붙기도 할 정도로 시장이 과열된 겁니다.
이런 분위기에 업체는 가격 인상에 부담감을 덜 수 있었고, 이는 초고가 차량의 종류가 많아지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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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초고가 차 중 75%는 법인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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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요인도 있습니다. 차량 구입 방식입니다.
이미 언급된 3억 원 이상 차량 6299대 중 75%인 4713대는 법인 명의 차량입니다.
법인 명의 차 중 상당수는 리스사 소유 차량입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수입차 업체 대부분은 자회사로 금융 파이낸셜 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또 다른 요인도 있습니다. 차량 구입 방식입니다.
이미 언급된 3억 원 이상 차량 6299대 중 75%인 4713대는 법인 명의 차량입니다.
법인 명의 차 중 상당수는 리스사 소유 차량입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수입차 업체 대부분은 자회사로 금융 파이낸셜 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롤스로이스를 수입하는 BMW코리아는 BMW파이낸셜서비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고, 벤틀리를 수입하는 폭스바겐 그룹 코리아는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를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이 회사들은 차를 사는 고객에게 리스 상품을 팔아 이자 수익을 거두는 금융사입니다.
3억 원짜리 차량을 현금 일시불로 살 수 있는 고객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회사는 구매를 촉진하려 리스를 권합니다.
3억 원짜리 차의 소유권은 리스사에 두고 길게는 10년 동안 약 10%에 달하는 이자를 내고 타는 것입니다. 수입차 딜러 B 씨는 "차 가격이 비쌀수록 리스사는 이자 수익이 커, 초고가 차는 꼭 리스 구매를 유도한다"면서 "특히 현금 동원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젊은 층 반응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늘어난 초고가 차 판매량은 차도 팔고 이자 수익도 거두는 수입차 업체의 고도화 된 마케팅이 배경이 된 겁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는 감당 못 할 차를 마케팅에 현혹돼 샀다가 고초를 겪기도 합니다. 리스 원금과 이자를 계속 낼 형편이 안돼 차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 해도 쉽지 않습니다. 리스 상품 승계자를 찾아야 하는데 개인 신용도에 맞춰진 리스 상품이다 보니 마땅한 승계자를 찾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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