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들어온 생성형 AI 시대] "화사한 꽃 그려줘 → 더 추상적으로"… 피드백도 수용

박한나 2023. 7. 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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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 '엑사원' 상용화 주목

"깊은 바다에 신비의 식물이 살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생성형 AI 창작 플랫폼인 '엑사원 아틀리에'에 디자인 요청사항으로 입력한 문장이다. 그러자 엑사원 아틀리에는 256개의 이미지를 300초 만에 생성했다.

올 초 LG생활건강은 '깊은 바다가 전하는 강력한 수분 에너지'라는 콘셉트의 '워터 풀 마린 릴리프 젤 크림' 제품에 적합한 포장 패키지 디자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패키지 디자인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LG AI 연구원의생성형 AI와 상호소통하며 이미지를 완성해, 시안 제작 시간을 줄인 데다 세상에 없는 창조적 디자인을 만들어 낸 것이다.

엑사원 아틀리에의 두뇌에 해당하는 '엑사원'은 텍스트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3억5000만장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한 덕에 언어의 맥락까지 이해하며 이미지를 창작하는 능력을 갖췄다. 하나의 문장만으로도 7분 만에 256장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아틀리에가 만든 디자인이나 색상 등을 LG전자를 포함한 다양한 계열사와 협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또 현재 파슨스를 시작으로 국내외 유명 디자인 스쿨, 기업들과의 협업해 AI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디자이너 한 명이 한 개 시안을 개발하는 데 약 3일이 소요되는데, 생성형 AI 도움을 받아 몇 주 만에 최종 디자인을 완성했다"며 "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AI가 아닌 디자이너들과 호흡하고 그들의 생각을 가장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전문가 AI로 활약하도록 지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생성형 AI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AI 반도체 시장의 개화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사업 강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HBM은 고성능 컴퓨팅을 요구하는 생성형 AI에 필수적인 D램이다.

현재 HBM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SK하이닉스는 50%의 점유율을 기록해 글로벌 시장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40%로 2위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HBM3를 양산한 데 이어 현재 HBM 4세대 제품인 8단 적층 HBM3를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강화한 신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고객사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올 하반기에 데이터저장 용량을 높인 차세대 HBM3P 제품의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부터 삼성전자가 주요 북미 GPU 업체에 HBM3 공급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배터리업계에서도 AI 기술 기반의 설비 시설 구축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전세계 생산라인의 모습을 영상으로 데이터화하고 AI를 기반으로 한 딥러닝 시스템인 팩토리 모니터링 컨트롤센터(FMCC)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 전 세계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 상황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AI 기술을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기 위한 하나의 지원조직으로 삼고 있다. 유관부서들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AI 기술로 해결하면서, 현장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새 품질 문제를 발굴해 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는 AI와 딥러닝 등 고도화된 기술이 집약된 독자적인 독자적인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개발하고 있다. 셀, 팩, 모듈 레벨에서의 테스트를 진행해 올해 이후 양산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AI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반제품 풀질에서 배터리의 성능을 예측하고 확인하는 기술 개발에도 들어갔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AI는 배터리업체들의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필수적인 기술"이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제품을 동일하게 생산할 수 있는 데다 모니터링으로 불량을 미리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전 과정에서 이미 사용되는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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