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2%대, 한은 기준금리 동결 힘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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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7%로 21개월 만에 2%대에 진입하면서 이번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근원물가상승률의 경우 당초 전망보다 오를 수 있지만, 물가와 경제 성장률 전반을 고려할 때 여전히 동결 요인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근원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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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상승률도 3.5%로 둔화
한은 "연말엔 3%대로 오를 것"
물가 불확실성 높지만 7월 '금리동결' 무게
근원물가상승률의 경우 당초 전망보다 오를 수 있지만, 물가와 경제 성장률 전반을 고려할 때 여전히 동결 요인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7%로 2021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2%대로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3.7%, 5월 3.3%에서 6월 2.7%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예상대로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도 6월 3.5%로 둔화폭이 확대됐다. 근원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4.0%, 5월 3.9%로 경직적 흐름을 보여왔다.
김 부총재보는 "완만한 집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서비스물가 오름폭 축소 등으로 예상대로 둔화폭이 확대됐다"고 짚었다.
다만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근원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이번달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지난 전망경로를 다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근원물가상승률의 경우 오는 8월 한국은행의 수정 경제전망 발표에서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시사한 것이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근원물가 상승률을 2월 전망치인 3.0%에서 3.3%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지금까지 물가경로가 한은 예상에 대체적으로 부합하면서, 오는 13일 한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린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만 보면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면서 "기획재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도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적이라는 전망이 있었기 때문에 국내 경기만 보면 금리동결은 물론 인하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통화정책과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한 물가 불확실성, 환율 상승 가능성 등은 부담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2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9월이나 10월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3.50%)과 미국(5.00~5.25%)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75%p로 미국이 두 차례 추가 인상할 경우 2.25%p로 벌어진다.
한미 금리차가 커지면 외국으로 자본이 유출되고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금리를 한 두차례 올릴 수 있다는 게 부담"이라며 "다만 미국이 한 두 차례 인상을 해도 시장이 안정이라면 한은이 국내 경기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이어 "나중에라도 금융시장이 불안해진다면 한국은행의 대응도 달라질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물가상승률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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