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여유 넘치는 수원화성 곳곳... 한옥 바캉스 등 ‘여름 만끽’
전통 한옥의 멋이 깃든 수원화성 일대 곳곳에서 온 가족이 모여 남녀노소 함께 즐기는 여름맞이 체험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수원천변에 자리잡은 화홍사랑채에선 오는 8월18일까지 ‘한옥 바캉스’ 체험이 이어진다. 화홍문 앞에 위치한 공공한옥인 이곳에서는 계절에 따라 다른 이색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여름에는 ‘모시모빌 만들기’와 ‘비단부채 그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참여자들은 모시 소재로 나만의 전통 소품을 마음껏 제작해 보거나 비단부채에 ‘화성원행의궤도’의 채화도에 기반하는 도안을 자유롭게 채색할 수 있다. 지친 몸과 마음을 형형색색의 컬러로 물들이는 산뜻하고 상쾌한 여름나기에 제격이다.
인근의 수원전통문화관에서는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이 평상시 경험하기 힘든 궁중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의 장도 열린다. 전통식생활체험관 조리실에서 만나는 ‘여름방학 꼬마장금이’ 일일체험 프로그램이 오는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이어진다. 8일과 15일에는 궁중식 불고기로 만드는 ‘너비아니 덮밥’을 만들 수 있고, 22일과 29일에는 궁중에서 여름철에 주로 만들어 먹었던 만두인 ‘규아상(미만두)’을 직접 요리해 볼 수 있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 도보로 5분도 걸리지 않는 한옥기술전시관에선 5일부터 8월26일까지 ‘2023년 여름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한옥에서 시간을 보내고픈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옥배움터, 사군자(문인화), 수채화 바캉스 등 3개 강의를 통해 전통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각자의 여름나기를 의미 있게 가꿔볼 수 있다.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 ‘한옥배움터’는 우리 전통가옥 한옥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시간이다. 이어 ‘사군자(문인화)’ 강좌를 통해선 문인화의 기초가 되는 사군자 기법을 익혀볼 수 있으며 먹을 통해 다채롭게 표현하면서 작품을 창작해보는 기회도 마련돼 있다. 소묘 기초에 대한 이해를 돕는 ‘수채화 바캉스’ 수업은 수채화 물감을 활용해 꽃이나 성곽 등 수원시를 상징하는 대상을 전통 소재로 그려내는 시간이다.
또 상설체험프로그램도 어린이들을 비롯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어서 온 가족이 여름을 맞아 한옥과 친근하게 만나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주중에는 클레이(점토)로 약과, 송편 등 한상차림을 만드는 ‘전통소반 한상차림’ 코너가, 주말에는 3D입체교구로 수원화성 사적을 만들어 보는 ‘3D 수원화성만들기’가 마련돼 있다.
수원문화재단 전통사업부 관계자는 “전통문화예술교육의 의미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한옥을 매개로 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여름철을 맞아 남녀노소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한옥 특화교육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면 한옥문화의 대중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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