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뜨거워지는 봄철 동해바다…40년만에 해면수온 `최고`

해양과기원, 올 봄 동해 평균 수온 10도 기록
최근 3년새 상승세...해빙감소, 지구온난화 영향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일평균 해면 수온 자료를 토대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봄철 동해 평균 해면 수온을 분석한 결과, 평년(1991∼2020년) 평균보다 1.8℃가 높은 10℃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봄철 수온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처음으로, 최근 40년 중 가장 높은 온도였다. 동해의 봄철 평균 수온은 1980년대 7.7℃, 2010년대 8.3℃로, 지난 30년 간 0.6℃ 상승한 반면 2021년부터 최근 3년간 1℃ 오르는 등 해면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런 봄철의 급격한 동해 해면 수온 상승은 러시아 북쪽 북극해인 카라해와 바렌츠해의 해빙 감소 및 지구 온난화에 의한 대기 반응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 바다 상층에 강한 고기압이 발달해 온도 상승을 초래했다.

연구팀은 또 북극 해빙 변화가 동해 해면 수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초여름에 발생하는 데, 올해는 봄철에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남으로써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강도형 해양과기원장은 "이런 현상은 올 여름 더 높은 동해 수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바다 주변 뿐 아니라 전 지구 바다의 상태와 추세에 대한 정기적 분석과 예측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