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초비상 새마을금고 100곳…일부는 통폐합 불가피

남지현 2023. 7. 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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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연체율이 6%대까지 치솟자 행정안전부가 100곳 금고에 대해 특별검사·점검에 나선다.

김 지원관은 "연체율은 최근 최고점을 찍은 뒤 0.31%포인트가량 내려가는 등 하락세에 있다"며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손자회사인 엠시아이(MCI)대부에 3천억원가량의 부실채권을 매각한 효과가 6월 말 연체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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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4일 연체율이 10%를 웃도는 개별 새마을금고 30곳에 대해 합동 특별검사를 하고, 필요할 경우 지점 폐쇄나 통폐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6%대까지 치솟자 행정안전부가 100곳 금고에 대해 특별검사·점검에 나선다. 일부 부실 금고들이 통폐합 등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행안부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책설명회를 열고 ‘새마을금고 연체율 감축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행안부는 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새마을금고중앙회와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연체율 상위 100개 금고 중 30개 금고(연체율 10% 이상)에 대해 오는 10일부터 5주간 특별검사를 실시한다. 나머지 70개 금고에 대해서는 다음 달부터 특별점검에 들어간다. 합동 점검반은 검사·점검 이후 필요하면 경영개선, 합병 요구, 부실자산 정리, 임원 직무정지 등의 조처를 취할 계획이다. 김광휘 행안부 지역경제지원관은 “연말까지 전체 금고 연체율을 4%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새마을금고는 전체 대출 연체율이 급등했다. 지난 6월29일 기준 새마을금고 1293곳의 연체율은 6.18%로 지난해 말(3.59%)보다 2.59%포인트 뛰었다. 지난달 14일에는 연체율이 6.49%까지 올라갔다. 지난 3월 말 기준 상호금융권(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연체율이 2.4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2배를 웃도는 수치다. 김 지원관은 “연체율은 최근 최고점을 찍은 뒤 0.31%포인트가량 내려가는 등 하락세에 있다”며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손자회사인 엠시아이(MCI)대부에 3천억원가량의 부실채권을 매각한 효과가 6월 말 연체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연말까지 엠시아이대부에 7천억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5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해 연체율을 추가로 낮출 방침이다.

부실 뇌관으로 꼽히는 부동산·건설업 대출 연체 사업장에 대해서는 전담관리제도도 실시한다. 13개 관리형토지신탁 대출과 대출 규모가 200억원 이상인 74개 공동대출 사업장이 대상이다. 관리형토지 대출 사업장에 대해서는 매달 사업성을 평가하고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00%에서 130%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연체율 관리 대책을 쏟아내면서도 새마을금고 위기설에 대해선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새마을금고 전체 예수금 잔액은 259조6천억원(잠정치)으로, 지난해 말(251조4천억원)보다 8조2천억원 증가했다. 예수금 잔액은 지난 2월 말∼4월 말 감소해 뱅크런 우려를 낳았지만, 5월 초부터 증가세를 회복했다.

새마을금고 전체가 부실화될 가능성은 아직 낮으나 일부 금고들의 통폐합은 불가피해 보인다. 경기도, 대구시 등 일부 지역 금고의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서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올해 1분기 경영 실적을 기준으로 지난 4월부터 이달 초까지 공시한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보면,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이 감독 기준 밑인 4등급 아래로 떨어져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금고는 30곳에 이른다.

새마을금고는 지역 금고 파산시 중앙회가 예금자 보호 한도인 5천만원까지 예적금 원리금을 보장해주게 된다. 또한 인근 금고와 통폐합이 이뤄질 경우 파산한 금고의 계약은 인수한 금고로 이전된다. 박준철 새마을금고중앙회 금고여신금융본부장은 “갑작스러운 예금 인출 요구에 대비한 상환준비금으로 예수부채(259조원) 대비 5%가량인 13조원을 쌓아두고 있으며 금고잔액 보유, 현금 예치금, 유가증권 등으로 약 64조9천억원도 있다”며 “예금자보호준비금도 2조6천억원 정도 보유하고 있어 비상사태가 와도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세종=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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