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루키 포수 93일만의 1군 말소는? “쉼 없이 달려, 재정비 필요했다” [MK현장]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7. 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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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신인 포수 김동헌(18)이 93일만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단연 올 시즌 데뷔한 신인 가운데서는 김동헌이 가장 오랜 기간 1군 엔트리를 지킨 선수였지만, 결국 휴식일었던 3일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잠시 재조정의 시간을 갖게 됐다.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쉼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지친 부분이 있었다"면서 "재정비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김동헌의 1군 엔트리 말소 배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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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신인 포수 김동헌(18)이 93일만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유는 재조정과 휴식 차원의 결정이다.

올해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23 키움 2라운드 12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김동헌은 히어로즈의 개막 엔트리부터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예상을 깨고 최근까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지 않고 지난 7월 2일까지 쭉 93일간 생존했다.

비중도 적지 않았다. 김동헌은 포수로 56경기에 출전했고 그 가운데 선발 마스크를 쓴 것도 27경기나 된다. 타자로는 57경기에서 136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37/13득점/11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단연 올 시즌 데뷔한 신인 가운데서는 김동헌이 가장 오랜 기간 1군 엔트리를 지킨 선수였지만, 결국 휴식일었던 3일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잠시 재조정의 시간을 갖게 됐다.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쉼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지친 부분이 있었다”면서 “재정비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김동헌의 1군 엔트리 말소 배경을 전했다.

고졸 신인 포수가 이만큼 1군에서 비중이 컸던 것은 역대 사례를 찾아봐도 흔치 않은 경우다. 그만큼 1군에서 역할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둘 수 있다. 홍원기 감독 또한 이번 엔트리 말소의 과정에서 김동헌과 충분한 면담을 갖고 그의 고충을 듣기도 했다.

홍 감독은 “(말소 결정 이후 만남에서) 별다른 얘기는 안 했다. 내가 얘기하는 것보단 그 자신의 어떤 생각들을 많이 듣고 싶었다”면서 “내 생각과 마찬가지로 심적으로도 힘들어했던 그런 부분들이나 기술적으로도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함께) 느꼈고, 선수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런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다”며 김동헌과의 소통 과정을 설명했다.

전반기 많은 출전과 수비이닝을 소화하며 역할을 했지만 타격 기록은 다소 아쉬움이 남은 것도 사실이다. 고졸 선수로 경험 부족의 한계도 드러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런 전반기 김동헌의 활약에 대해 홍 감독은 “평가는 (지금)내가 하는 것보다 뒤에 하는 게 맞을 것 같다”면서도 “나이에 비해서 많은 경험을 한 것에 대해서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점수를 주거나, 기술적으로 어떻다는 이런 얘기보다는 이 선수가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 많은 경험,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만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번 엔트리 말소가 장기적인 성장의 또 한 단계 스텝이 되길 기대했다. 홍 감독은 “우리가 김동헌에게 지금 (단계에서) 크게 바라는 것이 있거나 그런 것이 아니다. 플랜대로 잘 성장해주고, 스스로 계획하고 목표했던대로 한 단계, 한 단계씩 성장해주는 것을 바란다”면서 “당장 2군에 갔다와서 180도 달라져서 오길 기대하는 것은 아니”라며 김동헌의 성장에 대해 조급함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전반기 경기를 하면서 느꼈던 것듷을 되돌아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생각하고 기술적으로나 아니면 멘탈적으로나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것들이었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마지막으로 93일간의 여정이 김동헌의 노력으로 얻은 결과임을 다시 강조했다. 개막 엔트리 합류 이후 긴 동행을 애초부터 예상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홍 감독은 “아니다. 전혀 못했다. 선수들에게 내가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며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건 선수들 본인들의 능력 여부이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서 지금까지 쭉 버티고 잘해줬다는 건 본인의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김동헌의 전반기 노력과 성과를 에둘러 칭찬했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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