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물 ETF…가뭄에 수익률 고공행진

오현우 2023. 7. 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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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트러스트 워터 ETF(티커명 FIW)는 올 들어 물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순자산 규모 18억4433만달러로 물 ETF 중 1위를 차지한 인베스코 수자원 ETF(PHO)의 수익률도 순항하고 있다.

인베스코 S&P글로벌 물 지수 ETF(CGW)는 포트폴리오의 89%가량을 세계 수자원 비즈니스 상위 50개 기업에 나눠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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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등 이상고온 지속
수자원 희소성 높아져
PHO 등 관련 ETF 강세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들어 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남미 등지에서 이상고온 및 가뭄이 발생하면서 수자원이 희소해지고 있어서다.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물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 물 ETF는 중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란 전망이다.

 가뭄에 물 ETF 수익률 고공행진

퍼스트트러스트 워터 ETF(티커명 FIW)는 올 들어 물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FIW 수익률은 올초부터 3일(현지시간)까지 11.5%를 기록 중이다. 미국 국제증권거래소(ISE)의 클린에지워터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자산의 86%를 수자원산업에 속한 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 상위 37곳에 투자한다. 순자산 규모 18억4433만달러로 물 ETF 중 1위를 차지한 인베스코 수자원 ETF(PHO)의 수익률도 순항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인베스코가 2005년 출시한 PHO는 나스닥 QMX 미국 물 지수를 추종한다. 주로 미국의 수자원 인프라 회사에 투자한다. 수익률은 올 들어 9.1%다.

선진국 수자원에 집중 투자하는 ETF도 상승세다. 인베스코 S&P글로벌 물 지수 ETF(CGW)는 포트폴리오의 89%가량을 세계 수자원 비즈니스 상위 50개 기업에 나눠 투자한다. 9억8300만달러를 끌어모은 상품으로, 올 들어 수익률은 10.1%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수자원 ETF가 강세인 이유는 이상고온과 가뭄을 동반한 엘니뇨 때문이다. 최근 미국 남부 지역에선 40도를 웃도는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남미에선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안정적 수익률

기후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물 ETF 수익률도 덩달아 치솟았다. 지난 5년간 수자원 ETF의 수익률은 80%대를 웃돈다. PHO는 최근 5년간 수익률이 83.68%를 기록했고, FIW는 80%대에 육박했다. S&P500지수 상승률(61.44%)을 앞지른 수치다.

전문가들은 수자원 ETF의 수익률이 더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개도국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깨끗한 물 수요가 늘어서다. 기후 변화로 가뭄이 잦아졌지만 자본이 부족한 탓에 정수를 구하기 더 어려워졌다. 앞으로 개도국을 중심으로 물에 대한 초과 수요 현상이 더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경기 침체에도 수익성이 안정적인 점도 투자 요인으로 꼽힌다. 물은 경기 침체기에 진입해도 수요가 둔화하지 않는 비탄력적 상품이어서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경우 수자원 ETF가 투자자의 피난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수자원 ETF가 주로 투자하는 기업은 ‘경제적 해자’도 갖췄다는 평가다. 수자원 인프라 시설은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서다. 신규 기업이 쉽게 진입할 수 없는 장벽이 구축되는 셈이다.

세 가지 요인으로 인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수자원 ETF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9월 뉴욕증시에 아이셰어즈 MSCI 수자원 관리 멀티섹터ETF(IWTR)를 선보였다. 수자원 산업뿐 아니라 물 소비 효율성을 제고하는 소형주에도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X 역시 청정수 ETF(AQWA)를 2021년 출시한 바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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