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국경 주민 ‘마스크’ 벗었다…국경 개방 임박
[앵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 지역 주민들이 일제히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북한이 3년 넘게 유지해 온 국경 지역 고강도 방역 조치를 이달부터 대폭 해제한 한 것인데 국경 개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중국 선양에서 오세균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창바이현과 접해 있는 북한 양강도 혜산시입니다.
지난 3월, 토끼 한 마리가 국경 철조망 부근에서 발견되자, 방역요원들이 주변을 소독한 뒤 사진을 찍고 잡아갑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중국 창바이현 주민/지난 3월 : "토끼 한 마리가 경계를 넘었다가 아마 그 자리에서 죽은 것 같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일부 방역 조치를 완화했지만, 국경 지역은 강력한 방역 지침을 유지했습니다.
지난달 하순에 찍힌 영상을 보면, 주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거나 턱에 걸친 모습이었습니다.
[중국 창바이현 주민/지난달 27일 : "봐요,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고 아직 세관은 안 열렸어요, 저쪽이 언제 마스크를 벗어야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달 들어 상황은 확 바뀌었습니다.
시장 상인이나 행인들 모두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압록강 수해 복구작업을 하면서도 마스크를 벗었고, 열차에서 식량을 내리면서도 얼굴을 그대로 드러낸 모습입니다.
[중국 창바이현 주민/어제 : "북한 사람들이 7월 1일부터 마스크를 모두 벗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우리처럼 예전 상태로 돌아왔어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주민들은 코로나 발생 이전의 활기찬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조만간 국경 개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출전을 신청한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 어느 때 보다 인적 왕래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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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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