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2차전지가 이끈 증시…외국인 순매수 10년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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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상저하고'의 예측을 뒤엎고 랠리를 펼쳤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외국인은 시총 상위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만 매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반등 효과를 국내 업체가 누리기 때문에 투자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며 "외국인이 매수한 자동차, 방산 등 수출 모멘텀이 좋은 종목들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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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상저하고’ 전망 뒤집고 랠리
외국인, 코스피 시장 15조 순매수
코스닥은 개인이 8조 가까이 담아
■외국인, 유가증권시장서 15조원 순매수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2236.40에서 2564.28로 14.66%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66% 하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상승 폭이다.
지수를 끌어 올린 주인공은 외국인 투자자다. 외국인은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7271억원을 순매수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최근 10년 새 가장 큰 규모다. 앞서 외국인은 2020년(-21조4677억원), 2021년(-15조8037억원), 2022년(-14조6276억원) 등 3년 연속으로 상반기에 주식을 팔았었다.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반도체가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저격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2조789억원어치, 1조5332억원어치 사들였다. 덕분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500원에서 5만9500원으로 30.56%, SK하이닉스는 7만5000원에서 11만5200원으로 53.60% 뛰었다.
코스닥지수는 679.29에서 868.24로 27.82% 올랐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서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아르헨티나 메르발(MERVAL)지수(106.08%), 미국 나스닥지수(29.86%)가 코스닥보다 앞섰다.
상반기 코스닥을 뜨겁게 달군 업종은 2차전지다. 에코프로 632.04%, 에코프로비엠 170.36%, 엘앤에프 59.57% 등 2차전지 대장주들의 주가가 훌쩍 뛰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을 3조4984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전체 코스닥 순매수 금액(7조9410억원)의 44.2%에 달한다.
■하반기는 기업 실적이 이끈다
하반기 중시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기업 실적이 올해 1·4분기 저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지수의 상단은 2700~3000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실적이 양호하고, 반도체 중심의 제조업 경기도 저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펀더멘털이 점차 회복되면서 코스피지수는 3·4분기 중 28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분기부터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실적의 완만한 상승과 주가 상승 속도 간의 시소게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상반기 증시를 이끈 외국인들의 수급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하반기에는 외국인의 투자 선택지를 참고해봐도 좋다는 조언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7월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순매도의 27.4% 수준에 불과하고, 환율의 하락세도 여전하다"며 "외국인의 추가 매수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외국인은 시총 상위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만 매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반등 효과를 국내 업체가 누리기 때문에 투자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며 "외국인이 매수한 자동차, 방산 등 수출 모멘텀이 좋은 종목들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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