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변인이 자신이 헌혈을 하지 못한 이유를 말한 사연

조현호 기자 2023. 7. 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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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변인, 민경우 대안연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반박
"인간광우병 발생한 영국에 3개월 산 이유로 헌혈 금지돼…
윤석열 정부 이명박 정부 광우병 대처보다 못해"
민경우 "광우병시위 15년 후 MB퇴진구호만 남아…
오염수도 '윤석열 퇴진'만 남을 것" 윤재옥 "악의적 선동정치"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를 '윤석열 퇴진구호만 남는 정치선동'이라고 규정하자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자신의 경험을 들어 반박했다.

특히 '15년전 광우병 촛불시위 이후 지금 누가 광우병에 관심이 있느냐, 이명박 퇴진 구호만 남았다'는 민 대표의 주장에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인간광우병이 발생한 영국에 3개월 이상 살았다는 이유로 헌혈을 하지 못한다면서 그 근거문서까지 제시했다. 당시엔 이명박 정부가 협상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30개월 미만만 수입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성과가 있었던 점에 반해 윤석열 정부의 오염수 대처는 15년 전 광우병에 대한 이명박 정부 대처보다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는 지난 3일 오후 국민의힘 특강에서 “2008년 광우병 문제에 지금 관심이 있느냐”며 “광우병은 이명박 퇴진, 탄핵을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민 대표는 “후쿠시마도 그럴 것이라고 본다”며 “(시간이 지나면) 윤석열 퇴진, 탄핵만 남게 되겠죠”라고 말했다.

이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 대표가 오염수 방류 논란의 본질이 선거 불복을 골자로 한 반정부투쟁이라고 단언했다면서 “실제로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면서 정권 퇴진을 외치고, 여기에 민주노총까지 파업으로 가담하는 것은 야권의 목적이 대선 불복에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악의적 선동정치에 다름 아니다”라며 “국민들께서 단호히 심판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가 지난 3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장에서 오염수 반대 목소리가 괴담 선동이라는 내용의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이 같은 주장을 두고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자신의 광우병 관련 경험을 제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원내대책회 종료후 실시한 백브리핑에서 '광우병 때 안전성 얘기 지금없고 이명박 탄핵 퇴진만 남았듯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 윤석열 퇴진 구호만 남을 거다'라는 표현을 어떻게 보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질의에 “사실관계를 잘 모르는 잘못된 주장”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저는 헌혈을 못 한다”며 “우리 나라 방침상 영국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한 사람은 헌혈을 못하는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영국에서 인간광우병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영국에서 소를 섭취했을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3개월 이상 영국에서 거주한 사람들은 국내에서 헌혈을 못한다”고 소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그 얘기는 아직도 과학적으로 인간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4일 공개한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 보유 의심 지역 여행자의 헌혈금지자 대상국. 사진=김한규 의원 제공

김 원내대변인은 정부의 대처 측면에서도 이명박 정부 때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협상을 통해 위험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월령 30개월 이상 되는 쇠고기 수입이 금지됐는데, 그 이상 오래된 나이가 많은 쇠고기를 수입했을 경우 광우병 위험이 크다는 나름대로의 과학적 근거를 갖고 미국을 설득할 수 있었고, 그 설득할 수 있는 힘은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했다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도 그렇다”며 “지금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면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를 제한적으로라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우병도 그런 조치 때문에 실제로 우리 나라에서는 인간광우병 환자 나타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전세계적으로는 수십명의 인간광우병 환자가 분명히 존재했다.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 대처 만큼도 지금 윤석열 정부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불만”이라고 우려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4일 오전 백브리핑에서 사람들이 지금 광우병에 관심이 없고, 이명박 퇴진 구호만 남았다는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의 주장을 두고 사실을 모르는 소리라며 자신이 인간광우병 발생국가인 영국에 3개월 이상 거주한 이유로 헌혈금지 대상이라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김 원내대변인은 자신이 헌혈을 하고 싶어도 못 한다면서 “실제로 영국에서 거주하는 우리 국민들이 상당히 많고, 이분들이 헌혈을 못하는데, 이것이 인간광우병 때문이라는 얘기를 듣고 상당히 의아해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최근에 SNS에서 많이 회자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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