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갈등속 韓콘텐츠-中시장 '시너지' 가능할까…베이징서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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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간 정치적 갈등 심화 속에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중국 진출 확대와 양국 대중문화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는 '치코(CHI-KO) 포럼'이 4일 오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그러나 한중관계 악화 속에 중국 대중문화 시장이 한국을 향해 제한적으로만 개방돼 있는 상황이 큰 틀에서 개선되지 않는 한 양국 대중문화 협업이 소기의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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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한·중 간 정치적 갈등 심화 속에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중국 진출 확대와 양국 대중문화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는 '치코(CHI-KO) 포럼'이 4일 오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방송,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뉴미디어 등 각 분야의 한국 기업 26개 사가 참가한 가운데 이날부터 6일까지 열리는 '2023 코리아콘텐츠위크 인(in) 베이징'의 일환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비즈니스센터(센터장 윤호진)가 주최한 행사였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한중교류의 중심에도 콘텐츠 비즈니스가 있다"며 "지난 10여년간 한중간 문화콘텐츠 유통은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조 원장은 "복잡한 외교 정세에도 한중 콘텐츠 교류가 꾸준히 확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중국은 땅이 넓고 인구가 많아 그만큼 문화 스토리가 많다. 그것을 오늘날 어떻게 표현하고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이런 고민을 한중 문화교류에서 풀어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양국의 장점을 살린 공동제작, 리메이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서 콘텐츠 산업이 활성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자산 중국 국가문화발전국제전략연구원 부원장은 "중국과 한국의 콘텐츠 산업 다양성은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성과를 내는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와 중국의 광대한 시장이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의력은 사람을 즐겁게 하고, 교역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며 "양국이 협력해 동아시아의 매력을 가진 문화 브랜드를 육성하고 세계 문화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확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중국 배우 탕웨이가 주연한 영화 '헤어질 결심'이 세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일이나, 한국 조석 작가의 웹툰 '문유'를 토대로 만든 중국 SF영화 '두싱웨추(獨行月球·달에서 홀로 걷다)'가 작년 흥행 수입 31억300만 위안(약 5천585억원)으로 역대 중국 내 흥행 수입 16위의 성과를 낸 일 등 한중 대중문화계의 상호 교류가 성과를 낸 사례가 근래에도 존재한다.
그러나 한중관계 악화 속에 중국 대중문화 시장이 한국을 향해 제한적으로만 개방돼 있는 상황이 큰 틀에서 개선되지 않는 한 양국 대중문화 협업이 소기의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이들이 많다.
한국의 영화, 드라마 등이 올해 들어 중국의 개봉관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공식적인 문화 시장에 좀처럼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더 글로리', '오징어 게임' 등과 같은 한국 인기 드라마들이 중국에서 저작권에 대한 정당한 대가와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음성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상황부터 시정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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