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최종 보고서가 발표되기 직전까지도 거친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IAEA 보고서에 대해 ‘일본 맞춤형·정치적 보고서’라고 주장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최종보고서를 보기도 전에 이미 결론을 내려놓은 것”이라며 마치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이에게 유죄를 선고했던 중세 종교재판의 맹목적 세계관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면서 정권 퇴진을 외치고 여기에 민주노총까지 파업으로 가담하는 것은 야권의 목적이 대선 불복에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 원내대표는 이날 보고서가 공개되기 전 당내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보고서 제출 이후 야당의 거짓선동·정치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진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개별 행동이나 발언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영선·류성걸 의원이 지난달 30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수조 속 물을 떠먹는 모습으로 논란이 된 바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IAEA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힘을 실어주는 결론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보도가 나오자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7일차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1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우원식 의원은 IAEA 조사에 대해 “일본 의뢰로 진행되고 따라서 객관성, 공정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했다. 이날 단식에 동참한 김영진 의원도 “일본이 조사 의뢰했고, 일본이 비용 내서 진행된 조사가 과연 공정한가”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저지대책위’ 소속 주철현 의원은 “IAEA는 ‘일본의 계획과 요청’에 따라 ‘오염수 해양 방출을 전제’로 이뤄지는 검증인 만큼 중립성 측면에서 근본적인 약점을 지닐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