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보릿고개 넘는 디스플레이 소·부·장, 정부도 지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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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경기 불황으로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수요가 줄어든 데다 중국 수출액도 크게 감소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2분기 LX세미콘과 서울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디스플레이 소·부·장 업체의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소·부·장 업체는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새로운 시장 진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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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한 디스플레이 소재 업체 관계자는 현재 업황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경기 불황으로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수요가 줄어든 데다 중국 수출액도 크게 감소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거센 한파를 겪고 있다. 올해 2분기 LX세미콘과 서울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디스플레이 소·부·장 업체의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V를 포함한 전자기기 수요가 위축되며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도 함께 줄어든 결과다.
이에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은 소재 구매나 장비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장비에 620억달러(81조2000억원) 수준의 비용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에 내놓은 분석 결과와 비교해 3% 이상 감소한 수치다.
대다수 고객사가 포진해있는 중국이 한국 소·부·장에 대한 수입을 줄이고 있다는 점도 고충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지난 4월까지 중국으로의 디스플레이 장비 수출액을 1억1000만달러로 집계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소·부·장 국산화를 장려하면서 현지 기업들이 한국 제품의 수입을 점차 줄였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국 디스플레이 장비 수출에서 40%를 차지하고 있기에 국내 기업이 체감할 타격은 클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소·부·장 업체는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새로운 시장 진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 시장의 자립도가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실적이 회복되기만을 넋 놓고 기다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정부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디스플레이 글로벌 협력 분과위원회’를 출범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인도, 베트남 등의 국가와의 협력 채널 구축과 바이어 발굴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민간 주도 지원 조직이 꾸려진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정부 도움 없이는 반쪽짜리에 그칠 수 있다. 정부는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는 기업에 세액 공제나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주고 수혜 대상도 늘려나가야 한다. 등을 받쳐주는 도움의 손이 있어야 디스플레이 업계가 가파른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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