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내렸다고? 어딜봐서…먹는 게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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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상승률이 올 들어 계속 낮아지면서 21개월 만에 2%대를 기록했습니다.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서비스 가격 상승이 둔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내려온 물가가 실상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해 먹든 사 먹든 오른 먹거리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보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먹자골목. 비빔밥과 냉면, 모밀정식 등 가격대가 낮은 점심특선 메뉴가 모두 1만원을 넘습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년 9개월 만에 2%대를 기록하는 등 지표상으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체감은 어려운 이유입니다.
[이지암 / 서울시 영등포구: 이 근처에서는 웬만하면 다 1만원 이상 하는 음식들이 많아서…. 사실 월급은 안 오르는데 '재료값 상승이다, 인건비 상승이다' 이래서 음식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으니까 회사원 입장에선 아무래도 부담이 되죠.]
물가상승률은 올해 들어 꾸준히 내려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에는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하지만 공공요금과 외식비 등 실생활과 밀접한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국민들이 체감하는 것은 우리 주위에 있는 것이지만 물가를 계산하는 것은 380여개의 품목을 가지고 계산하기 때문에 실제로 체감한 것과 물가지수는 좀 다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고요.]
지난해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른 탓에 상대적으로 덜 올라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달까지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이어지다 다시 높아져 연말에는 3% 안팎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제유가를 비롯해 원자재값, 환율 등 지수를 자극할 변수가 산적한 탓입니다.
둔화된 물가를 체감하지 못한 채로, 다시 물가 상승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SBS Biz 정보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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