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들어와도, 해냈네" 한 달 3만 실에 하루 1,100실 이상 '호재?'.. 자칫 '외화내빈'

제주방송 김지훈 2023. 7. 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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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카지노 3개월 연속 흑자
최다 이용객 경신.. 호텔 3만 실 이상 팔려
한 달 가동률 70% 상당.. 외국인 과반 차지
내국인 감소·외국인 선방.. “하반기 기대”


중국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지 못하고, 국제선 직항 회복이 주춤해도 올 사람은 왔습니다. 다변화된 개별·외국인 시장이 제몫을 했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에 일상회복이 완연해지는 가운데, 해외여행 회복세에 떠밀려 내국인 관광시장엔 ‘빨간 불’이 켜졌지만 ‘카지노’와 ‘호텔’이 개선세를 이끌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끌어안고 가야할 내국인 시장 위축세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지만, 중국 직항편이 점진적으로나마 확대된다면 충분히 실적 기반을 굳힐 것이란 기대감이 큽니다.

■ 카지노 3개월 연속 흑자.. 호텔 판매 객실 수 3만 돌파

오늘(4일)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리조트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6월 순매출(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뺀 금액)이 102억 9,900만 원으로 3개월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카지노협회가 집계하는 총매출 기준 145억 800만 원입니다.

카지노 이용객 수도 지난 5월보다 385명 늘어난 2만 2,251명으로 월간 최다 기록을 또 한번 경신했습니다.
더불어 해외 직항노선 확대에 따른 외국인 투숙객 급증으로 호텔 부문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6월 그랜드 하얏트 제주 판매 객실 수는 모두 3만 3,056실로 개장(2020년 12월 19일) 이후 처음 3만 객실 시대를 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액(별도 기준)도 지난달보다 7억 700만 원 늘어난 112억 4,700만원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객실 판매 실적은 한·중·일 황금연휴기간이 포함된 5월의 2만 7,233실보다 5,823실 늘어난 것은 물론,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해 10월(2만8,464실) 보다도 4,592실이나 많은 수준입니다.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하루 1,101실을 팔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1,600실 기준, 하루 가동률이 평균 70%에 육박했고, 자체 적정 객실 가동률 수준은 웃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특히 단체보다 개별, 다국적 외국인 방문이 늘었고 체류 일정이 2,3박 이상으로 긴 장기 투숙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큰데서 호텔 등 복합리조트 전반적인 매출 증진에도 보탬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개장 3개월 만인 2021년 3월 1만실(1만 348실)을 기록한 데 이어 내국인 관광객들의 호캉스와 SNS 핫 스팟 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같은 해 11월 2만 실(2만 983실)을 돌파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객실 판매가 상승곡선을 그렸습니다.


■ 외국인 투숙객, 내국인 앞질러.. “직항노선 재개 효과”

이같은 카지노와 호텔 실적의 급성장세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전체 투숙객 가운데 12% 정도에 불과했던 외국인 투숙객 비율이 중국 직항노선이 본격 열린 지난 3월 32%에 이어 6월 56%까지 치솟으면서 내국인 투숙객을 앞섰습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국적별로 중국 관광객 외에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 캐나다 등 서구권 관광객 방문도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이라면서 “호텔 로비와 식당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 시설 전체가 전세계 관광객들로 붐비는 진풍경을 연출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더불어 글로벌 호텔 브랜드가 갖춘 특유의 집객력과 함께 카지노, 식당, 쇼핑몰 등 다양한 시설을 겸비한 국내 첫 도심형 복합리조트의 장점이 수요 유치에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폴 콱 총지배인은 “해외 직항편 재개와 맞물려 지난해 말부터 일본, 대만, 중국의 대규모 팸투어단이 드림타워를 코스에 넣어 차례로 찾을 정도”라면서 “세계 일류 복합리조트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데 대해 해외의 관심이 더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 해외 직항노선 확대 전망.. 호텔·카지노 유입 증가 기대

본격적인 리오프닝 분위기와 맞물려 제주기점 해외 직항노선 확대가 앞으로 긍정적 전망을 더해줄 것이란 관측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6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11월 일본 오사카, 12월 대만 타이페이에 이어 올들어 중국 상하이(3월)와 난징(4월), 베이징(5월) 등으로 늘어난 해외 직항편은 중국 단오절(6월22~24일) 연휴를 기점으로 상하이 노선이 하루 7편까지 증편되고 항저우, 닝보, 선양 노선이 추가(주 93회)되면서 ‘주 100회 운항 시대’가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또 한·중 관계 등 경색으로 인천 등 다른 지역 중국 노선이 중단되는 것과 달리, 아직은 중국발 수요가 이어지면서 큰 중단 파장은 없는 것도 어느정도 개별 고객 유치에는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베이징 노선이 주 7회 증편되는 것은 물론 홍콩, 마카오 노선이 추가되고 8월 다롄 직항 노선이 열리는 등 주 155회까지 해외 직항편이 대폭 확대되는 것으로 예고돼 있습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해외 직항노선의 확대는 카지노와 호텔 이용객과 매출과 직결돼 있다”면서 “특히 중국 직항노선의 지속적인 확대가 기대되는 하반기에는 더 확실한 흑자 전환이 실현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 등에선 최근 제주국제공항의 국제선 항공 연결 확장에 따른 효과가 두드러지고, 외국인의 호텔 투숙률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카지노 고객 유입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습니다.


■ 외국인 10배 수준 급증.. 내국인 관광객 3개월째 감소

다만, 이같은 외국인 시장에 대한 낙관적 관측에도, 위축되는 내국인시장 추이는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제주 방문 관광객은 663만 9,292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2만 6,386명)보다 2.7%(18만 7,094명) 줄었습니다.

이 가운데 내국인이 전체 97%로 사실상 관광시장 전체를 주도하는 상황입니다. 내국인 관광객이 642만 5,287명으로 지난해(680만 1,896명)보다 5.5%(37만 6,609명) 감소했습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복합리조트에서 보듯 21만 4,005명으로 지난해(2만 4,490명)보다 10배 수준(18만 9,515명) 늘었습니다.

끊겼던 해외 직항노선 확대는 물론, 크루즈 등 재개가 가져온 효과로 보고 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은 석 달째 감소세로, 일상회복에 따라 해외여행이 본격 재개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내국인이 증감을 오가다(올 2,3월 증가) 4월 이후 지속 내림세를 보이는 실정입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내국인 관광객 비중이 워낙 크다보니, 사실 외국인 관광객들로 빈 자리를 채워주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해외로 빠지는 관광객들로 제주 관광이 너무 위축되지 않도록, 전방위 노력들이 뒷받침돼야할 시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관련해 최근 제주도와 도관광협회 등은 대외적으로 제주관광 설명회 등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홍보전을 통해 대폭적인 제주 관광 할인 프로모션을 알리면서 동시에 고물가 시비 불식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관광의 자정 노력을 널리 알리면서 해외로 빠져 나가는 내국인 관광객 수요를 끌어들일 할인 프로모션 등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주요 대도시권 현장 로드 홍보와 다양한 할인 이벤트, 인플루언서 활용 홍보 그리고 제도·정책 자정 노력을 통해 관광 도약 계기를 마련해 나갈 것”으로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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