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 '여름에 먹어야 제맛! 경기 누들로드' 공개

경기=이민호 기자 2023. 7. 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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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는 '7월 가볼만한 곳'으로 '여름에 먹어야 제맛! 경기 누들로드'를 4일 공개했다.

7월 가볼만한 곳에는 미식가들에게 찬사를 받는 꼭 방문해야 할 '국수맛집'들이 꼽혔다. 경기관광공사는 올여름 경기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수러버에게 경기도 누들로드 여행을 추천하며 맛집 6곳을 소개했다.

100% 잣국물로 만든 고소함의 극치! 잣의 고장 가평의 '잣국수'
잣국수./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국내 최대 잣 생산지로 알려진 가평군은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잣국수가 유명하다. 더위를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시원한 국물의 잣국수는 여름철 보양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곁들여 나오는 김치와 깍두기는 잣국수의 맛을 더욱 배가시켜 입맛 없기 십상인 여름철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쫄깃한 면발의 비밀은 잣가루와 밀가루의 황금비율에 달려있다. 다른 첨가물 없이 반죽한 면과 100% 잣으로 만든 국물 덕에 향긋한 잣향과 고소함이 입안에 오래 머문다.

가평군 북면 명지쉼터가든 김덕수 사장은 30여년 전, 처음 잣국수를 개발했다. 특허까지 받아 잣국수는 가평의 대표 향토 음식으로 꼽힌다. 잣의 생산과 유통이 가평 내에서 빠르게 이루어지다 보니 질 좋은 잣을 수급할 수 있는 환경 덕분에 잣국수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1952년 황해식당으로 시작해 '옥천냉면'까지
옥천냉명,/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1952년 황해식당으로 시작한 '옥천냉면'은 살얼음 동동 띄운 국물에 찰랑거리는 면발의 느낌이 좋아 지역 주민은 물론 양평군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오는 냉면집이다. 6.25 전쟁 때 피란 온 故 김순덕 씨가 황해도식 냉면과 완자, 편육 세 가지 메뉴로 장사를 시작했고 지금은 지명에 따라 '옥천냉면'으로 불리며 4대째 운영 중이다.

냉면의 면발은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섞어 반죽해 굵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돼지고기만을 사용해 오랜 시간 우려낸 육수는 잡내가 없어 깔끔함이 일품이다. 특히 육수의 간은 5년 이상 묵혀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직접 메주부터 만든 집간장을 사용해 깊은 맛이 난다.

반찬으로 내어주는 무김치는 천일염으로 2년 동안 숙성시킨 무로 만들어 맛이 깊다. 구수하면서도 재료의 식감이 살아 있어 냉면과 최고의 궁합을 이룬다. 시원하고 쫄깃한 면발과 아삭아삭한 무김치는 맛은 물론 먹는 재미까지 느껴진다.

완자와 편육은 또 다른 별미. 고소한 맛을 원한다면 돼지고기 다짐육 사용한 두툼한 완자를, 담백한 맛을 원한다면 삼겹살을 사용해 부드럽지만 기름기를 뺀 편육을 추천한다.

평안도 실향민이 시작한 '천서리 막국수'
천서리막국수./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남한강 옆 여주시 천서리의 막국수촌은 1987년 평안북도 강계 출신의 실향민이 이곳에 터를 잡고 막국수 집을 열면서 형성됐다. 물 막국수보다 비빔 막국수가 훨씬 인기가 좋고 유명하며, 달콤하면서도 칼칼한 매운맛이 천서리 막국수만의 특징이다.

테이블에 앉아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면 육수가 담긴 주전자를 가져다준다. 약간의 후추를 치고 뜨거운 육수를 호호 불어 마시면 진한 국물의 맛이 식전 몸속을 깨운다. 천서리 비빔 막국수의 특징은 국수 밑에 양념장이 숨겨져 있다는 점이다. 삶은 달걀, 배, 오이, 김 가루, 들깨 등 다채로운 고명과 국수를 양념장에 골고루 비비면 먹을 준비 완료. 가늘게 뽑은 면은 탄력이 좋아 취향에 맞게 한두 번 자른 후 먹는 편이 좋다. 매콤한 양념의 맛은 상큼하고 시원한 백김치가 중화해주어 먹다 보면 금세 한 그릇이 비워진다.

아쉽지 않게 고기가 들어간 메밀만두나 잡내 없이 깔끔한 수육 스타일의 편육을 곁들이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천서리막국수뿐만 아니라 강계봉진막국수, 홍원막국수 등 10여 곳의 막국수 가게가 2~3대에 걸쳐 운영하고 있으니 입맛에 맞는 곳으로 골라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직원 실수로 만들어진 굵은 면발의 '수원 쫄면'
코끼리만두 쫄면./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쫄면의 시작은 '인천'이지만 수원에는 쫄면 맛집 '코끼리만두'가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장안문과 팔달문 근처에 쫄면집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코끼리만두는 1978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노포이자 쫄면 맛집이다. 상호에 붙은 '만두'에서 알 수 있듯 만둣집이기도 한데 '콩나물 쫄면'으로 더 유명해졌다.

콩나물과 채 썬 양배추가 듬뿍 들어간 것이 특징인 '콩나물 쫄면'은 아삭한 야채와 탱탱한 쫄면의 식감이 일품이다. 쫄면의 맛을 결정하는 비빔 양념은 짜지 않고 살짝 매콤하면서 달짝지근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모든 재료와 면을 간결하게 아우르는 이 특제 소스야말로 45년간 이어올 수 있었던 비법이다.

상호에 맞게 군만두는 콩나물 쫄면과 함께 먹기 좋고, 분식집답게 우동, 냉면, 김밥, 비빔밥 등의 다양한 음식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학창 시절 문이 닳도록 드나들었던 분식집이 그립다면 꼭 방문해 보길 바란다.

대부도 갯벌을 바라보며 먹는 '바지락 칼국수'
대부도는 주말이면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하루 2번 바닷물이 빠지면서 광활한 갯벌이 드러나 장관을 이룬다. 대부도 앞바다에서 바로 공수해 온 해산물로 만드는 바지락 칼국수는 철분과 비타민B가 풍부해 건강에도 이롭다.

칼국수 특유의 부드러운 면발과 신선한 바지락이 큰 그릇에 가득 담겨 나오는데, 당근과 호박, 바지락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잘 익혀진 통통한 바지락 살을 발라내어 함께 먹으면 입안에서 몽글몽글하게 느껴지는 바지락의 식감과 부드럽고 쫄깃한 칼국수 면발이 입안을 즐겁게 만드는데 바지락 칼국수에 곁들이는 아삭한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감칠맛을 돋군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바지락 칼국수의 맛도 일품이지만, 광활한 바다를 보며 눈으로 즐기는 자연경관에 마음도 시원해진다. 낙조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음식을 먹을 때 더욱 특별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

뼛속까지 시린 새콤한 육수의 맛 '미사리 초계국수'
미사리 초계국수./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초계국수는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의 전통음식인 초계탕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조선시대 연회에서 접할 수 있었던 보양식이다. 지금의 초계국수는 무더운 여름에 찾는 여름 보양식이자 별미 중 하나다.

초계의 '초'는 식초를 뜻하고 '계'는 겨자의 평안도 방언으로, 말 그대로 식초와 겨자를 넣어 차게 식힌 육수에 국수를 말아 먹는 음식을 말하고 닭고기를 잘게 찢어 고명으로 얹어 먹으면 고급의 단백질 섭취도 되어 한여름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여름 보양식답게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와 한껏 탱글탱글해진 면발 위 푸짐하게 올라간 아삭한 백김치와 오이절임, 닭고기가 함께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데 그릇을 들고 육수를 한 모금 들이키면 소고기로 맛을 낸 차가운 육수의 구수함과 초계의 새콤함이 한여름 무더위를 잠시 잊는 데 도움을 준다.

국수의 고명으로 올라간 닭고기는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고 오이와 백김치는 식감이 좋아 씹는 소리로 한 번 더 오감을 즐겁게 하며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시원한 육수는 면발에 스며들어 감칠맛을 돋군다. 초계국수의 맛은 양념 된 국수와 달리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도 즐기기 좋고, 비빔국수를 좋아한다면 매콤, 새콤, 달콤한 비빔 초계국수도 추천한다.

경기=이민호 기자 leegij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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